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89

(여행기/조지아) 조지아에서 터키 국경 이동 코카서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우리는 조지아 트빌리시(Tbilisi)에서 터키의 트라브존(Trabzon)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트빌리시에서 트라브존으로 이동하는 광역 버스는 트빌리시 남부 터미널(Ortachala / Central Bus terminal)에서 표를 예매할 수 있다. 트빌리시 도심 남동쪽으로 약 2~3km 떨어져 있으며 정보는 하기와 같다. - Central Bus Terminal (Ortachala Bus Terminal) 주소 : 1 Dimitri Gulia St, Tbilisi, 조지아 전화 : +995322753433 오타찰라(Ortachala)는 트빌리시의 지역 이름인데, 'Central Bus Terminal'이라고 물어보면 현지인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럴 경우 .. 2020. 8. 8.
(여행기/조지아) 고리(Gori) & 므츠헤타(Mtskheta) 여행 남오세티야 전쟁 고리의 스탈린 공원 남쪽 끝에는 박물관이 하나 있는데, 이 것도 스탈린과 관련된 곳인가? 하고 궁금해서 찾아가 봤던 곳이다. 조지아 문자를 해독할 수 없었지만 친절하게도 하얀 바탕에 WAR MUSEUM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에 성격을 유추할 수 있었다. 2008년 8월 8일, 중국 북경에서 올림픽이 열렸을 때 전쟁이 발발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도 당시 TV로 북경 올림픽 개막식에서 와이어를 매단 채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날은 러시아의 남쪽 끝에 위치한 조지아에서 분리 독립을 원하던 남오세티야와 조지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남오세티야에 UN평화군으로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군이 몇 명 사망했다고 하.. 2020. 8. 5.
(여행기/조지아) 강철의 인간을 만나다 아르메니아 여행을 마친 강연이가 조지아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여자 친구 대신 홍콩 국적의 친구와 함께였는데, 나는 그들과 함께 1라리 비싸지만,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게 뭐야?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야?' 허름했지만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 내에 위치한 첫 번째 숙소에서 지내던 내게 외관을 보자마자 터져 나온 생각이다. 하지만 애써 담담한 척 나무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당장에라도 무너질 듯 삐걱대는 나무 계단 소리에 영등포의 쪽방촌이 생각났다. 반신반의하며 들어간 내부는 생각보다 훌륭했는데, 첫 번째 숙소인 Hostel Georgia가 일본 히피 여행자들의 성지라면, 이 곳은 조지아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일부 개조해 숙박 시설로 영업하고 있는.. 2020. 8. 4.
(여행기/조지아) 카즈베기 &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 조지아 여행의 필수코스와도 같은 카즈베기 산(Mt.Kazbek) &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Gergeti Trinity Church)에 가기로 했다. 외국인이 서울을 여행한다면 경복궁, 광화문 광장을 둘러보고 남산에 올라 전망대를 보는 과정이 트빌리시 New & Old에 쓴 여행기라면, 이 것은 설악산에 올라 백담사를 구경하는 이야기다. 쓰고 보니 비유가 엉망진창이긴 하다. 사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할 때 서울, 부산과 같은 대도시를 제외한 중소도시에는 잘 가지 않는 경향이 짙다. 이유는 그곳에 뭐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수도 트빌리시(Tbilisi)에서 카즈베기 산이 있는 스테판츠민다(Stepantsminda)라는 작은 도시를 여행하기로 결정하기로 이유는 단 하나다. 코카서스 3국 론니 플래.. 2020. 8. 3.
(여행기/조지아) 트빌리시 도보 여행 - Tbilisi New & Old (2) 트빌리시의 신도심에서 구도심인 올드타운(Old Town)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편에 이어 Tbilisi New & Old 마지막이다. 점심식사를 마친 나는 트빌리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거대한 조형물인 Kartlis Deda (Mother of georgia)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 조형물은 트빌리시 국립 조지아 생태 공원(National Botanical Garden of Tbilisi city)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파리의 에펠탑처럼 트빌리시의 상징 중 하나이기 때문에 꼭 방문하는 게 좋다. 구도심 곳곳에는 이렇게 낙서가 적혀있었는데, 신도심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 중 하나이다. 그만큼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벽면에 갈.. 2020. 7. 30.
(여행기/조지아) 트빌리시 도보 여행 - Tbilisi New & Old (1) 눈을 뜨자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 같은 방의 천장이 먼저 보였다. 졸음을 몰아내며 천천히 생각해본다. 어제 아르메니아 예레반을 출발했고, 오늘 새벽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했었지,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무작정 바깥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히피처럼 머리가 긴 일본인 호스트는 다른 사람들과 아침 식사 중이었는데, 얼떨결에 나도 식사에 초대되었다. (내가 방문한 Georgia Hostel은 저녁 8시에 석식을 제공하는 특이한 숙소였다, 조식은 원래 제공되지 않는다) 그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와 비슷한 생김새였는데,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모두 침묵을 유지하기 시작한다. 천천히 이야기를 꺼내니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이 곳에 숙박하는 사람들은 나를 제외한 전원이 일본인이라는 것이었다. 그제야 침..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