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20080519)향긋한 春, 들려오는 비명소리

빛의 예술가 2013. 4. 16. 10:02

이 정도면 충분히 젖어있겠지.

 

내 머리카락도, 얼굴도, 어깨에서 가슴팍을 지나 배까지,

 

발목이 젖었는데 다리가 젖지 않을 수 없겠지.

 

난 그런 식으로 온 몸을 빗속에 던진채 우두커니 서 있겠지.

 

어쩌면 눈물을 흘릴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겠지.

 

 

그 순간 어디선가 향긋한 봄의 향기가 내 코에 다가와

 

이 비가 봄비라는 것을 알아채겠지.

 

 

 

여기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면,

 

우산을 쓸 필요없이, 하염없이 비를 맞으며 행복할 수 있겠지.

 

행복한 비명소리만큼이나,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