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스 케이블카1 (여행기/아르메니아) 세상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 & 타테브 수도원 고리스에 도착해서 숙소(Lyova&Sons B&B)에 짐을 던져놓고 마을 산책을 했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내게 호기심을 보이는 꼬마들과 즐겁게 놀았으며, 이란을 여행하며 질리도록 먹었던 케밥에서 벗어나 빵과 소시지, 버터와 맥주로 첫날 저녁을 먹었다. 그렇다. 나는 저녁과 함께 술을 마신 것이다. 감동이었다. 아랍에미리트 샤져 공항을 경유하면서부터 이란을 여행하는 내내 알코올을 한 방울도 마시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심지어 맥주를 한 모금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먼 훗날 이란의 쉬라즈(Shiraz)에서 와인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하페즈의 시를 읽으며 와인을 마셔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건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다. 당장 아르메니아에서 마시는.. 2020. 7.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