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융1 변검술 중국(中国) 사천성(四川城)의 성도 청두(成都)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조금은 추운 날씨에 몸을 웅크린 채 수많은 인파 속을 쏘다니고 있을 무렵 변검술 공연이 열린다는 전단지를 발견했다. 그렇게 중국의 외딴 곳에서 관람했던 변검술은 참 신기했었다. 어쩜 그렇게 빨리 얼굴의 가면을 바꿔치기 할 수 있는지 그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뚫어져라 가면을 쳐다봤지만 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마술사의 트릭(trick)을 알아내기 위해 영롱하게 빛발하던 시선이 결국 잿빛처럼 변해 버리듯. 난 나풀거리는 기괴한 복장에 자꾸만 시선을 빼앗겼고, 공연자의 날렵한 몸 놀림을 따라가기에도 벅찼던 것이다. 마지막은 공연자가 모든 가면을 벗어버린 채 맨 얼굴을 드러냈다. 공연자는 당연히 남자였고, 의외로 앳되보이는 얼굴이 인상.. 2013. 1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