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1 나의 소멸에 관하여 예전 내 심장을 뛰게 만들던 것들은 모두 죽었다. 땀에 범벅이된 시뻘건 열정이 난무하던 그 공간이며 타르와 알콜에 찌든 우리들만의 연습실 매번 내 동공을 32%정도 확장시키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던 다리가 가는 여자애와 멸공만이 조국통일의 지름길이라고 핏대높여 말하던 그 남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침까지 흘리며 들었던 흑인도 백인도 아닌 그의 음악 무전여행 중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 잠자리를 구걸하던 객기 도로 한 복판에서 버스를 세울 수 있던 용기 눈물이 멈추지 않아, 탈수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그 소설 만취한 상태로 길을 걷다 쿵하고 넘어져 찔끔찔끔 쏟아내던 알콜 맛이 나던 피 하늘만 바라보며 핸들을 돌리고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던 운전술 눈 앞에서 순식간에 소멸해버린 U.. 2009. 5.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