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인식1 (20130423)여행루트 수정 중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일기예보에서는 모처럼 따듯했던 날씨가 이번주 중순에는 잠시 쌀쌀해진 뒤, 다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지만,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 어제부터 기묘한 기분에 휩싸여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여행에서 나란 인간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지 알아낼 수 있을까?'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상에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했던 내게, 처음으로 앞을 가로막은 불안감이었다. 사실 정답은 '알 수 없다' 가족도 친구도, 나를 도와줄 사람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이동하고 살아가는 것. 20kg이 훌쩍 넘는 배낭 두 개를 매고 이 곳 저 곳 배회하는 것. 나를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주체인 내가 그 상황에 던져져 나를 찾아가는 길은 물론 쉽지 않을 게다. 어쩌.. 2013.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