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eyard spiral1 (130211)graveyard spiral 비행 나는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날고 있다. 희미하게나마 월광이 비춰줬으면 좋았으련만, 날씨가 흐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도시의 화려한 스카이라인도, 밤 하늘의 별도, 저 멀리 파도를 견디고 있을 희미한 등대 불빛도, 모두 어둠에 가려 찾을 수 없었다. 믿을 것은 경비행기의 조종관, 그리고 나의 직감 밖에 없었다. 첫 번째 의문 나는 어떠한 이유로 날고 있는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미 이륙한 상태의 경비행기와 조종관을 부둥켜 앉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내 의지로 날아오르지 않았다.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날고 있었고, 내부의 유리창은 온통 암막 커튼에라도 가린 양 어떠한 빛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난 혼자였다. 난기류 일순 나와 경비행기가 동시에 덜컹거리기.. 2013. 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