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모랑마3 (여행기/카트만두) 카트만두와 타멜 거리에서 깨닫는 나와 당신의 삶 한 나라의 중앙정부가 위치한 곳을 수도(Capital city)라 칭한다. 우리나라의 수도는 서울과 세종이고, 중국의 수도가 북경이듯, 한 나라는 보통 한 곳에서 많은 경우 세 곳 정도의 수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네팔(Nepal)의 수도는 카트만두(Kathmandu)다. 처음 카트만두 깔랑키에 도착해 찢어진 레인커버와 녹으로 범벅이 된 멜빵끈을 부여잡고 바라본 시내는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아주 조금 과장을 섞어 말하자면 그랬다. "이게?? 한 나라의 수도야?" 지금껏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그 나라의 수도를 방문해 봤지만 이토록 처참한 광경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폐차장으로 가기 직전인 만신창이의 버스가 도로를 활보하고 있었고, 그 도로마저 어마어마한 흙먼지가 흩날리고 있었다. 도가 지나칠 정도로 .. 2014. 2. 21. (여행기/네팔) 신과 자연, 사람이 살아가는 나라. 네팔 마니차 처음 마니차의 존재를 깨달았던 것은 차마고도에서 였을 것이다. 중국 운남성을 여행할 무렵 생소하게 생긴, 하지만 그리 특별해 보이지도 않던 마니차에 내 눈길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었고 금시에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어디에선가, 마니차를 발견했던 기억이 있지만 정확한 시점도 장소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답답했다. '우리나라에는 마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잘못 본 것이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속 시원하겠지만, 그 존재 유무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도 부정할 수 있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것이 정론이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해 숙소 주변을 배회하던 중 대형 마니차를 발견했다. 이번에는 그 때와 조금 달랐다. 마니차 국내 존재 유무 증명의 과정.. 2014. 2. 16. (여행기/다즐링) 안개 속의 도시 다즐링(Darjeeling)에 가다 (2) 2013/11/22 - [다같이 돌자 지구 한바퀴/■아시아] - (여행기/다즐링) 안개 속의 도시 다즐링(Darjeeling)에 가다 (1) 1.여기서 칸첸중가(Kanchenjunga)가 보여요? 조금씩 흩날리던 빗방울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새하얀 안개가 서린 날씨에 사뿐히 흩날리는 가랑비가 다즐링(Darjeeling)의 운치를 더하고 난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방 안에 걸려있던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고작 사진일 뿐인데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칸첸중가(Kanchenjunga)였다. 산에 대한 애정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쉬이 들어봄직한 이름이다. 초모랑마(혹은 사가르마타, 에베레스트), K2에 이어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 칸첸중가(Kanchenjunga).. 2013.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