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 기차표 예매소1 (여행기/콜카타) 콜카타에서 보낸 엉망진창 신나는 하루 인도의 아침이 밝았다. 눈을 뜨자 마자 난 옷을 홀랑 벗고 몸 구석구석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조용히 눈을 감고 내게 질문한다. '가려운가?!' 안가렵다. 이런 곳에서 자고 일어났지만 베드버그에 물리지 않은 것이 신기해 다시 몸 구석구석을 관찰한다. 수미누나가 선물하고 간 한국산 모기향을 피워놓고 잤더니 모기에도 물리지 않았다. 수만 가지 종의 벌레에 물리지 않고 잠을 잘 잤다는 성취감에 난 씩식하게 샤워를 하러 간다. 이미 어제 신나게 샤워를 했던 깔끔한 샤워장이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샤워를 한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을 생각하며 주문을 외듯 생각한다. '더럽지 않다. 더럽지 않다. 오히려 더럽다는 것은 내 상념일 뿐이다.' 그렇게 무사히 샤워를 마친다.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하게만 느껴지는 이런.. 2013. 1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