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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

(20130523_여행기)자전거를 타고 앙코르와트에 가다

by 빛의 예술가 2013. 5. 23.


앙코르 와트에 가다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에 도착한 지 이틀 째 되는 날 앙코르와트에 가기로 했다.


가이드북에는 툭툭을 하루 대절할 경우 10불~15불 정도 든다고 했지만, 우리는 경비 절감을 위해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를 타고 시엠립 시내에서 출발, 앙코르와트 사원을 관람하고 돌아오는 것이 요즘 뜨는 코스라고 한다.

(위 문장은 론니 플래닛이 주장하는 문장이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에 모험을 해보고 싶다면 자전거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자전거 대여료는 하루 1불


상태가 좋은 것은 2~4불 짜리도 있고, 산악용 자전거는 7불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의 자전거.


하나같이 상태가 좋지 않다.


하지만 1불에 하루 종일 타고다닐 수 있다는 것은 꽤나 괜찮은 조건이다.



자전거가 힘들다면 바이크를 타면 되는데, 아쉽게도 시엠립에서는 모터사이클을 빌려주는 곳이 많지 않다.


현지인에게 물어본 결과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50cc짜리 스쿠터는 빌려주지 않고, 진짜 바이크를 빌려준다고 한다.


실제로 시엠립을 나흘동안 돌아다니며 바이크를 빌려주는 곳은 찾지 못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중학생 때는 두 손을 핸들에서 놓고도 자전거를 잘 탔었는데, 이 자전거는 뒷 바퀴 바람이 죄다 빠진 자전거라 그런 짓을 하면 위험했다.



앙코르와트 가는 길에 만난 사원


이 당시만 해도 잘 몰랐는데,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오고 나서야 어떤 사원인지 알게 되었다.


이건 킬링필드를 이야기하며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말했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얼떨결에 캄보디아의 역사까지 공부하며 비참한 근현대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앞주머니에 DSLR을 태우고, 1.5L짜리 물 한 통, 500mL짜리 물 한통을 싣고 다녔다.


물론 이 정도로 시엠립의 5월을 버티기엔 역부족이다.



한적한 도로를 계속해서 질주할 수 있다.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어길보다 훨씬 거대하고 길다.


뜬금없이 남이섬이 떠올랐었다.


물론 예전부터 밀림이었던 이 곳을 남이섬에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구글 지도에는 시내에서 앙코르와트 사원까지 약 10Km가 찍히는데, 이 정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린다.


10Km정도야 자전거로 1시간이면 충분하니까.


하지만 그건 길을 제대로 들어갔을 경우다.



자전거를 완전 잘 타는 수미누나



계속해서 멋진 길을 달린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내가 봤던 지도에는 시내와 앙코르와트 중간 지점에 매표소가 있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아직 5Km도 오지 못한건가?



길이 바뀐다.


"뭔가 좀 이상하다"라고 생각할 무렵 경찰이 앞을 지키고 있다.



뭔가 불안했지만 못 본 척 지나간다.


하지만 경찰이 달려와 우릴 잡더니 돌아가랜다.


내가 "=_=?"이런 표정을 지으니 표가 없으면 돌아가서 표를 사오라고 하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지? 우리가 오는 길에는 매표소가 없었는데?



위 그림이 시엠립과 앙코르와트를 연결하는 길이다.


지금 Ticket booths전에 갈래길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왼쪽에 도로가 하나 더 있다.


그 도로가 앙코르와트 사원 끝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다시 5Km를 뒤로가서 표를 사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미 40도를 넘나드는 뙤약볕에 한 시간이 넘게 자전거를 타고 달려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는 생각했다.


'오늘은 그냥 포기하고 내일 갈까?'


하지만 잠시 고민한 뒤에 결정했다.


다시 가자.


남들은 와보지 못한 길로 한번 달려봤으니, 남들이 가는 길로 달려보자.



(이 중에 앙코르와트를 자전거로 여행하려는 자들이 있다면 꼭 참고해야할 정보다. 시엠립에서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 길이 있다. 오른쪽 길은 매표소가 있고, 왼쪽 길은 매표소가 없다. 3일권이나 일주일권 표를 미리 사놓았다면 두 갈래 길 모두 무방하지만 처음이라면 반드시 오른쪽 길로 가야한다.)



앞으로 10Km, 뒤로 5Km, 옆으로 1Km정도 가니 위와같은 길이 나온다.


한참을 찾아 헤매던 매표소다.




처음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게 되면 오른쪽으로 들어가 표를 사게 된다.


가격은 아래와 같다.


1일권이 20불


3일권이 40불(1주일 내 3일 유효)


1주일권 60불(1달 내 7일 유효)


표를 사자.



즉석 카메라가 연결되어있어 입장권에 사진을 찍어준다.



잠시 쉬었다 앙코르와트까지 가기로 했는데 툭툭기사가 떼로 달려들어 가격을 흥정한다.


하지만 우린 자전거가 있다.



다시 5Km를 달려 만난 앙코르와트 환영 표지판.


원래는 10Km면 족한 거리인 앙코르와트에 가는데만 20Km를 달렸다.


역시 모르면 손발이 고생이다.



웰컴이라는 표지판은 있었지만 앙코르와트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으로 가면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왓 프놈사원으로 가는 길이다.



계속해서 달린다.


저 멀리 큰 첨탑같은 것이 비죽하게 솟아올라와있다.


그리고 직감한다.


앙코르 와트다.





오늘의 교훈 : 자전거를 타고 앙코르와트를 투어할 때는 지도를 정확히 보고 가야한다.

초행길이라면 매표소와 맞닿아있는 길을 택해서 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