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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by 빛의 예술가 2013. 11. 2.

안녕하세요 ^^


사진작가 및 여행가라고 주장하는, 그냥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 권문경입니다.


간만에 인사 올립니다.


급하게 인도차이나 반도 여행기를 마무리하고 인도 여행기를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전업 사진 작가도 여행작가도 아니라는 변명을 일종의 방패막이로, 시작과 끝맺음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려 했지만 그 마저 쉽지않네요.


꽤나 오랜시간 동안 여행기를 올리지도 못한 변은 이러합니다.




여행을 시작한지 반년이 조금 지난 현재, 찍어댄 사진을 대충 셈해보니 삼 만장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 많은 컷 수는 아니지만 제 랩탑과 두 개의 250기가 바이트 외장하드는 이미 포화상태였습니다.


'랩탑이랑 외장하드 두 개나 들고 여행하는 멍청한 장기 여행자가 어딨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게 바로 접니다.


어렵사리 터키(Turkey) 이스탄불(Istanbul)에서 지인의 지인이 출장을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부탁한 외장하드에 백업을 하는 중입니다.


이제 랩탑과 외장하드 세 개를 들고 여행하는 멍청한 혹은 체력좋은(^^) 장기 여행자가 되었네요.


그럼 이제 된게 아니냐?




아닙니다.


사진 백업은 2박 3일에 걸쳐 완료했으나, 이제는 망할 맥북이 모든 사진을 스캔하며 얼굴 인식을 하는군요.


예상 소요 시간이 23시간입니다.


이미 숙박료가 비싸져(저는 이미 유럽에 왔습니당) 싱글룸은 커녕 도미토리에 지내기 때문에 랩탑을 23시간 씩 켜놓고 지낼 엄두가 나지 않네요.


그래도 오늘 내일 작업을 끝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와서도 랩탑 앞에서 머리를 끙끙대는걸 보니 웃음이 나네요.


그런데 제목 한번 잘못 적었다고 ^^ 여러분들에게 계속 존댓말을 하니 매우 어색하므로 이제부터 반말로 쓰겠다.




필자가 여행 도중 어느 외딴 섬에 납치된게 아니냐, 혹은 여행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밀입국(!)한 게 아니냐, 혹은 어느 도시엔가 정착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니냐?


라는 아무도 던지지 않는 궁금증을 불식시키기 위해 성급히 글을 쓴다.


곧!


사진 작업 완료한 후 재미없고 무익하며 다 읽고 난 뒤 시간이 아까워 필자를 찾아가 멱살을 잡고 싶게 만들 멋진 인도 여행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제는 포니테일 하고 다니는 권문경입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쌀쌀한 날씨에 건강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