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70 (여행기/달랏) 한적한 휴양도시 달랏, 걸어서 둘러보기(중) 사실 베트남 달랏은 내 초창기 세계일주 계획에 없는 도시였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난 세계일주 계획이라는 것도 대충 세웠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가되 가고 싶은 도시 정도는 선택하자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 도시에 점을 찍고 루트를 그리는 데는 여행서적도 몇 권 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분명 어디론가 가게 되면 그 곳에서 알지 못했던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근거없는 확신이 들었을 뿐이다. 달랏은 여행중 프놈펜에서 우연찮게 구입한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는 도시였다. 그리고 베트남 사이공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사진 엽서 뒤쪽에 찍힌 도시였다. 그래서 가게 되었다. 크레이지하우스는 베트남 2대 대통령의 딸인 응아여사가 달랏에 와서 짓기 시작한 건축물이다. 2013년 현재까지.. 2013. 6. 30. (여행기/달랏) 한적한 휴양도시 달랏, 걸어서 둘러보기(상) 2013년 5월 29일 여행을 시작한지 보름만에 정착할 곳을 찾은 느낌이었다. 내 방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틀지 않았는데 담요를 뒤집어 쓰고도 포근하다는 생각에 내내 행복한 기분이었다. 방콕에 도착한 그 때부터 가공할 만한 더위에 고생했던 기억은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손목에 걸려있는 시계를 힐끔 바라보니 9시다. 젠장 아침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준다고 했으니 이미 늦었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후 터벅터벅 내려가니 친절한 주인이 내게 묻는다. "왜 아침식사 안 하세요?" 늦잠을 잤노라고, 내일은 꼭 먹겠다고 이야기하자 식당에 올라가 있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친절한 주인은 다시 아침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했다. 에그 프라이가 2개, 버터에 구운 바게뜨 반쪽, 바게뜨 한.. 2013. 6. 29. (여행기/무이네-달랏) 무이네에서 달랏으로 (From muine beach to dalat) 무이네 해변에서 맞는 세 번째 아침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어나자마자 땀이 한바가지로 흐르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두리번 거려보니 20인용 도미토리에는 나 혼자 멍청히 잠에서 깬 채 앉아있었다. 3일 내내 단 한명도 이 곳에 찾아오지 않은 것이다. 그때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크게 웃어본 적이 또 있었을까? 그렇게 난 사소한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 배우며 변해가고 있었다. 이틀째 되던 날 창문 여는 방법을 터득한 후 모든 창문을 열어놓고도 더위에 고생한 1&10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룸 샤워장에 가서 씻을까 하고 생각하다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베트남 달랏으로 이동할 예정이니 마지막으로 한번 더 수영이 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리조트에 다짜고짜 들어가 바다수영을 조금.. 2013. 6. 28. (여행기/무이네) 어촌 마을 (Fishing village) 사실 하정우를 닮은 이지 라이더(easy rider) 기사와 반나절 투어는 생각보다 길었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해 12시 정도에 숙소에 돌아왔으니 엄밀히 따지면 반나절 이상 함께했던 것이다. 무이네 비치 가운데 있는 내 숙소에서 출발해 흰색 사막(White sand dune), 무이네 캐년(muine caynon), 어촌마을(fishing village), 붉은 사막(Red sand dune), 요정의 샘(fairy stream)을 도는 코스였다. 방법은 그러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예로 들자면, 이른 아침 술에 취해있는 고딩이들을 다급히 관광버스에 집어넣은 후 유명한 관광지나 유적지마다 버스가 멈춰서고, 잠에 취해있는 고딩이들을 버스에서 밀어낸 후 황급히 사진을 찍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는 어처구니 .. 2013. 6. 28. (여행기/무이네) 화이트 샌드 듄 (white sand dune) 새벽 4시. 텅 빈 도미토리 안에서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혹시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 혼자서 자고 있었다. 20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한 셈 치고 지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며 또 한번 졸음이 몰려왔다. 4시 20분. 황급히 몸을 일으켜세운다. 어제 밤 혼자 맥주를 마시며 만난 Easy rider(오토바이 택시)기사와 친해져 무이네 반나절 투어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발 시간이 4시 30분이라고 했었다. 내가 재차 새벽 4시 30분이 맞냐고 물어봤지만 그게 맞다고 알려주었다. 그제서야 난 무이네에 사막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늦었기 때문에 샤워도 하지 않고 옷을 두른 후 터벅터벅 게스트하우스 입구로 나아가니 잘 생긴 기사 한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굉장히 터프.. 2013. 6. 19. (여행기/호치민-무이네) 호치민에서 무이네로 (From saigon to Phantiet muine beach) 이제 다시 헤어질 시간이다. 거자필반 회자정리라 했던가? 우린 사이공에서 머무는 내내 에어컨이 나오는 좋은 숙소에서 밤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 틈에 섞여 맥주를 마셨다. 보고싶던 후배와 만나 베트남 여행까지 며칠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으니, 이제 다시 각자의 길로 헤어질 차례인 것이다. 후배는 다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나는 예정에 없던 무이네란 마을로 다음 행선지를 결정한다. 2013년 5월 26일이다. 무이네 해변(Muine beach)은 판티엣(phantiet)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이다. 하지만 바다가 정말 아름답고, 붉은 사막과 흰 사막, 요정의 강, 피싱 빌리지 같은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베트남에서 제일가는 휴양지라고 한다. 무이네 해변은 호치민(사이공)에서 버스로 4~5시간.. 2013. 6. 13. 이전 1 ··· 6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