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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

(여행기) 프놈펜 둘째날 치명적인 왕궁과 그 주변 탐사 (20130529)

by 빛의 예술가 2013. 5. 29.


프놈펜에서 둘째날을 맞는다.


카 비 게스트하우스의 찌는 듯한 더위에 땀을 잔뜩 흘리며 일어난다.


맨 먼저 하는 일은 부시시한 정신으로 샤워를 하는 일이다.




이 곳의 더위가 어느정도인지 설명하겠다.


물을 틀고 신나게 샤워를 해본다.


당연히 그 당시에는 시원하다.


이제 수건으로 물을 닦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다시 땀이 흐른다.


에이 그럴리 없다고, 이건 물일 거라고 다시 수건으로 그 부위를 닦아본다.


다시 땀이 흐른다.


그 정도다.




여행자 거리에서 히마와리 호텔(일본 자본이 지은 듯 하다)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리버 사이드가 펼쳐진다.


그리고 리버 사이드에서 왕궁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Tourist Center. 그 곳에서 지도를 얻어 돌아다니기로 한다.


사실 게스트하우스에도 각종 지도를 비치해두고 있지만, 난 이 지도가 보기 훨씬 편했다.


시엠립에서 3일 내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서 인지, 걸어다니기에 감칠맛이 났다.


날씨도 덥고 하여 자전거를 빌리기로 한다.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요구하던 자전거 대여점


하루 2불을 요구했다.


시엠립보다 1불 비싼 가격이다.


난 실제로 한국 운전면허증과 2불을 냈다.



프놈펜에서 내 발이 되어 줄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빵빵한 것이 쌩쌩 잘 나갔다.



시가지를 돌다 만난 재활용 샾


아마 일본에서 사람들이 쓰다 버린 물건 혹은 박리다매하여 구매한 물건을 비치해두고 팔고 있었다.


필리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오까이 오까이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이 곳은 샾까지 차려두고 럭셔리했다.




골프채


난 골프, 그것도 스크린으로 한 번 밖에 쳐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상태 멀쩡한 놈들이 많이 있었다.



각종 옷가지도 있었고, 



인형도 팔고 있었다.


맨 아래 눈동자 없는 저 인형이 고로케였나? 



가격은 매우 저렴했지만, 내가 볼 때 마땅히 사고 싶은 것들이 없어 빈 손으로 돌아온다.


이제 왓 프놈 사원으로 가자.



왓 프놈 사원 가는 길이다.


프놈펜은 계획도시라 그런지 도로가 굉장히 잘 닦여있다.


지도를 보고 무엇이 어디쯤 위치한 지 파악한 후 두어번 쯤 물어보면 금방 찾아갈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한 나라의 수도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시가지가 작다.



왓 프놈 사원 아래에서 만난 나가


저번에도 말했지만 '나가'는 캄보디아에서 신성시되는 거대 뱀이다.


자세히 보면 나가의 몸통으로 시계의 테두리를 만들어 둔 것을 알 수 있다.



크메르 전통의 지붕양식도 보이고, 안쪽에는 불상이 모셔져있어 절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있다.


부모님의 종교인 불교!


덕분에 난 부처님께 절을 하며 부모님의 건강을 빌었는데, 이 곳 사람들이 신기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 곳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절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탑돌이를 한번 하고 나가는 길에 그림 몇 점을 발견한다.


이 곳 사람들은 그림을 정말 잘 그린다.


앙코르와트 가는 길에서도 봤지만, 정말 멋진 아마추어 화가가 많다.









왓프놈 사원의 계단


이 곳 왓프놈 사원은 론니플래닛에도 소개되어있고 입장료도 받는다 (1$)


하지만 적은 금액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




[Tip. 왓프놈 사원에서 자전거를 주차할 때는 정해주는 곳에 주차하면 된다. 간혹 경비가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깔끔히 무시하고 가면 된다]


[Tip. 캄보디아에는 오토바이/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있는 곳이 많다. 무료인 곳도 있지만 유료인 곳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가격은 약 500~1,000리엘이면 충분하다. 종이 하나를 찢어 하나는 본인에게 주고 하나는 자전거or오토바이에 부쳐둔다. 나갈 때는 그 종이를 보여주면 된다]



저 멀리 왕궁이 보인다.


이 망할 왕궁은 매우 특별하기 때문에 따로 포스팅을 해 두었으니 보길 바란다.


왕궁 관련 포스팅 바로 가기



실버 파고다


아쉽지만 당신은 실버 파고다만 볼 수 없다.


여기 가려면 반드시 왕궁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야한다.



다시 강을 따라 남쪽으로 주욱 내려가본다.


그럼 이런 거대한 건물을 만나볼 수 있다.



나가월드는 시엠립 강과 메콩강이 합쳐지는 지류에 건설되어있다.


1층에는 카지노와 명품관이 있으며, 위쪽으로 갈 수록 Bar, Restaurant, Spa따위가 있다.


내가 이 곳에 온지 이틀 째 되는 날, 6시간 동안 프놈펜 전체가 정전된 적이 있었는데 이 곳은 정전이 되지 않았었다.


엄청난 규모의 자가 발전기를 가동하는 모양이다.




센트럴 마켓쪽도 놀러가며 미챠(볶음면)를 먹었다.


사실 지금은 베트남에서 포스팅을 하는 중인데 벌써부터 캄보디아 음식이 그립다.


지금까지 태국,캄보디아,베트남 3개국을 돌았지만 그 중에서 캄보디아 음식이 최고였다.


당신이 그 어떤 길거리에 주저 앉아 '미챠' 혹은 '바이챠'를 주문해도 실패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한국사람 입맛에도 맛고, 실제로 맛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1~2불 내외



시엠립에서 산 알라딘바지를 입고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미챠를 먹는다.


현지인들이 뭔가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왜? 난 맛있기만 한데'



샤워를 목적으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인도차이나 반도 탐험용 론니플래닛을 구매한다.


사실 이 책은 정품이 아니라 제본을 뜬 책인데, 표지는 그럴싸하게 꾸며놓았다.


책 파는 사람이 8불을 요구했지만, 난 6불에 책을 샀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행하며 6불 이상의 값어치를 해내고 있는 책이다.


론니플래닛을 볼 때마다 미달이 누나의 말이 생각나는데, 나도 이제야 론니 플래닛과 여행하며 그 말을 공감하고 있다.



"한국에서 나온 여행서적보다 론니가 좋은 이유가 사진이 거의 없다는거야, 한국에서 나온건 사진만 많아, 사진으로 다 보고 실제로 가서 와~하는게 재밌어?"



정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