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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

(여행기/무이네) 화이트 샌드 듄 (white sand dune)

by 빛의 예술가 2013. 6. 19.

새벽 4시.


텅 빈 도미토리 안에서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혹시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 혼자서 자고 있었다.


20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한 셈 치고 지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며 또 한번 졸음이 몰려왔다.



4시 20분.


황급히 몸을 일으켜세운다.


어제 밤 혼자 맥주를 마시며 만난 Easy rider(오토바이 택시)기사와 친해져 무이네 반나절 투어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발 시간이 4시 30분이라고 했었다.


내가 재차 새벽 4시 30분이 맞냐고 물어봤지만 그게 맞다고 알려주었다.



그제서야 난 무이네에 사막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늦었기 때문에 샤워도 하지 않고 옷을 두른 후 터벅터벅 게스트하우스 입구로 나아가니 잘 생긴 기사 한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굉장히 터프하게 생겼는데, 당신과 내가 함께 아는 인물을 대자면 '영화배우 하정우'를 닮은 남자였다.


키는 좀 작았지만.


난 잠에서 깨지도 않은 채로 그 남자가 모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 무이네의 절경 중 하나인 White sand dune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White sand dune은 무이네 비치에서 약 40km정도 떨어져 있고, 오토바이로 한 시간 가량 소요된다.



점점 여명이 트고 있었지만 날씨가 굉장히 싸늘했다.


게이지를 보니 바이크는 시속 6~70Km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내 바지는 찢어질 듯이 펄럭이고 있었다.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White sand dune은 붉은 색이었다.


이제 일출이 시작되니, 이 희멀건 사막은 붉은 빛을 점차 더해갈 것이다.


지프를 타고 온 몇몇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도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위쪽에 찍힌 여자 두 분은 다음 목적지인 달랏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건 다음 번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무이네 화이트 샌드 듄에는 일출을 보기 위한 특별한 장소가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사막 위를 올라가 일출을 보기 위해 신발까지 벗어들고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출이 시작된다.


모처럼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었다.






잠에서 완전히 깨진 않아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찍은 무이네 화이트 샌드 듄이다.

(White sand dune in muine)




사막에서 받은 인상과 모든 내 생각을 글이 아닌, 사진에 담았다.



붉은 사막과 달




사막과 여인

















































사실 이 곳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막'은 아니다.


그래서 정식 명칭도 'sand dune'이라고 지었는데 언덕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대한, 그런 '사막'이었다.


규모가 작더라도 '사막'은 '사막'이기 때문이다.





해가 완전히 뜬다.


사막은 Red sand dune에서 다시 White sand dune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비몽사몽한 채로 만난 내 생에 첫 사막은 조용히 내 시선에서 멀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