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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

(여행기/루앙프라방) 꽝시폭포

by 빛의 예술가 2013. 8. 23.



■ 위       치 : 라오스 루앙프라방(Ruang Prabang) 남쪽 29km 지점

■ 가는 방법 : 루앙프라방 왕궁(Palace)앞에서 분수대까지 툭툭이나 지프, 미니밴 기사가 호객을 할 것이다. 적당히 흥정해보자.

■ 이동 요금 : 라오스 시내에서 꽝시 폭포까지 약 20,000킵~40,000킵

■ 입  장  료 : 20,000킵

■ 볼 것 들1 : 동물원 (아름다운 북극곰을 추악스런 동상으로 희화시켜두었다), 살아있는 동물들

■ 볼 것 들2 : 꽝시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만들어낸 영롱한 빛의 계곡들

■ 피할 것들 : 꽝시폭포 내 살아숨쉬고 있는 닥터 피쉬(Doctor fish), 점프대에서 줄을 잡고 점프하는 사람들




전날 라오라오를 마시고 하늘나라로 갔던 나는 아픈 머리를 감싸쥔 채 일어난다.


베트남에서 부터 신주단지 모시듯 배낭에 고이 모셔뒀던 '오동통면'에 뜨거운 물을 담아 후후 불어먹는다.


그제서야 두통이 조금 사라지고,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중간과정을 몽땅 생략했지만 사실 오늘은 라오스 방비엥(Vangvieng)에서 블루라군 가는 길에 동행했던 이브라힘과 함께 꽝시폭포(Kuang si waterfall)에 가는 날이었다.


조금 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전 날부터 폭포에 가자는 이브라힘과 귀찮다는 누나들 틈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상황이었다.


약속을 한 번 미뤘으니 오늘은 꼭 가야했다.


입에서 라오라오의 질긴 향이 느껴졌다.


이 몸 상태로 폭포까지 가야하다니 고역스러웠지만, 주섬주섬 수영복을 입고 길을 나서기 시작한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꽝시 폭포까지는 약 29km정도 떨어져 있고, 가는 방법은 다양히 존재한다.


도보로 갈 경우 약 10시간이 소요되고(권장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갈 경우 약 3~4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 친구를 만났었는데, 도중에 타이어가 터져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한다.


더 빠르고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툭툭을 타거나 미니밴에 합승해서 가는 방법을 권장한다.


요금은 깎기 나름이며, 일행이 많다면 흥정이 편한 것은 당연하니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는 비싼 미니밴을 25,000킵에 흥정해서 편하게 타고 다녀왔다.





댐잇!!


내가 아무리 라오라오의 숙취에 고생하고 있어도 내 사랑 북극곰을 이 모냥으로 만들어 놓다니..


분노가 치밀었다.


항의를 하기 위해 공원 관계자를 찾아봤으나 본인들도 부끄러운 모양인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꽝시 폭포의 첫 인상이었다.





이렇게 울울창창한 숲을 계속해서 지나가면 물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기 시작한다.


길은 잘 닦여져 있으니 사뿐사뿐 걸어가면 된다.




블루라군을 보러 갔던 우리가 브라운 라군을 만났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곳에서는 영롱하게 빛 발하는 계곡을 만날 수 있었다.


폭포를 보러 올라가는 길 내내 이런 계곡들이 우측에서 펼쳐진다.







즐거워하고 있는 이브라힘


사실 이 때, 이브라힘이 친구들을 불러모아 다국적 14명의 친구들이 함께 꽝시 폭포로 갔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차 한대로 이동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 넷은 나중에 출발하기로 하고 미니밴 기사와 흥정을 한 후 늦게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그 무리들을 먼저 보내고 이브라힘은 약 30분동안 입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멋진 레바논 친구다.





이런 계곡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꽝시 폭포(Kuang si waterfall)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구에서 도보로 약 10~15분 소요된다.




방비엥에서 파랗게 빛나는 블루라군을 보지 못한 우리들은 경탄을 질러대며 어서 수영을 하러 내려가자고 말했다.


꽝시 폭포에서는 수영을 할 수 없고, 아래쪽 계곡에서 수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내려가야하는 것이다.





이런 저질 사진도 찍고, 수영을 하기 위해 내려간다.





자세히 찾아보면 미달누나와 수미누나, 이브라힘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온천처럼 김을 뿜어내는 것 같지만 온천은 커녕 물은 차갑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브라힘과 미달누나는 또 다시 나무에서 줄을 잡고 뛰어내리기 위해 준비하고,


난 라오라오의 숙취에서 벗어나지 못해 발만 담근 채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달누나가 줄을 잡고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위험해보였다.


먼저 뛰어내린 중국 관광객이 그 자리에 둥둥 떠 있었기 때문이다.


누나는 그 사람을 본 듯 뛰어내리지 않고 줄을 잡고 위태롭게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으로 뛰어내렸는데, 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에서 나온 미달누나는 손가락이 아프다며 징징거린다.


내가 볼 때는 멀쩡한데 본인은 부러졌을 것 같다고 주장한다.


이 때는 코웃음 치며 넘어갔지만, 한국으로 돌아간 미달누나가 전한 소식은 '진짜 손가락이 부러졌다'는 것이었다.


오미


오늘의 교훈 : 꽝시 폭포에서 줄을 잡고 계곡으로 뛰어내릴 때 아래쪽에 사람들이 두둥실 떠 있는지 확인을 해야한다.



그렇게 꽝시 폭포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어제 La pistoche에서 만났던 벨기에 친구 콜린(Colin)을 다시 만나 벨기에에 가면 와플을 사달라고 졸라댔다.


콜린이 그렇게 대답했었다.


"벨기에 와플도 맛있지만, 벨기에에 오면 꼭 프렌치 프라이를 먹어봐야돼"



벨기에도 머지 않았다.


에스프레소에 프렌치 프라이를 냠냠할 날도 오겠지.


라오스, 이 곳에서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누구와도 약속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모든 여행지가 그렇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친구들을 만났던 곳이 라오스라는 나라였다.


특유의 조용함과 울울창창한 자연환경이 빚어낸 산물일까?


그 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가 친절하고 솔직했으며, 사랑스러웠다.



라오스는 그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이제 라오스의 마지막 도시 훼이싸이(Huay xai)만이 남았다.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