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도둑과 결혼한 여자의 상큼 발랄한 이야기다.
물론 처음엔 남자의 직업을 모르고 결혼해야 소설이 된다.
만약 직업을 알고 결혼을 한다면 21C판 평강공주 이야기가 나올터.
필연적으로 결혼을 한 뒤 남자의 직업을 알게 되는 여자.
수 차례 이제 그런 일은 그만하고, 사회가 원하는 좀 더 원만한 직업을 가지라고 조언하지만 남자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어려서 부모에게 배운건 '도둑질'밖에 없고,
남자는 나름대로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둑이라 할지라도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
그 이유를 남자는 알고 있었다.
결국 여자는 남편에게 감화되어 부부 절도단을 형성하고, 신화적인 절도범으로 세상에 기억된다.
(살인, 강간, 유괴, 폭행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이대로 끝내면 경찰청 사람들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우리 집 앞에서 농성을 벌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인공 두명은 잡히는 것으로 한다.
이게 끝이다.
물론 '복수'같은건 나오지 않는다.
정말 바보같은 상황에, 바보같은 짓을 해야 하더라도 그에 굴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따르는 행위.
이게 진짜 사랑이다.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0713)아직도 모르겠어? (0) | 2013.04.16 |
---|---|
(20070709)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 (0) | 2013.04.16 |
(20070630)모르는게 약 (0) | 2013.04.16 |
(20070611)논리 철학 논고의 일곱가지 명제 (0) | 2013.04.16 |
(20070530)나는 늙어가고 있다 (0) | 2013.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