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오늘 오후 2시 21분 경 "햄 치즈 앤 에그 샌드위치"를 만들던 중 냉장고에서 '모과향 머스타드 소스'란 희한한 소스를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며 시험적으로 뿌려보고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난 후에 나름대로 멋진 선택이었다고 회상하며 문득 느낀 생각이다.
물론 내가 개발한 '햄 치즈 앤 에그 샌드위치'와는 상관관계가 조금밖에 없다.
나를 미치게 하는 몇 가지.
첫 번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2악장
두 번째. 햄 치즈 앤 에그 샌드위치
세 번째. '밀러'를 6병 쯤 마신 후 비어 체이셔로 마시는 블랙 러시안.
네 번째. 세번째 상황과 함께 하는 땅콩.
다섯 번째. 필립 모리스
여섯 번째. 제 멋대로 떠나는 여행
일곱 번째. 천둥보다도 더 큰 소리로 울려퍼지는 록 뮤직
(Fucking같은 단어가 들어 있지 않은 진짜 록 뮤직을 의미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이 것이다.
일곱 번째.
필립 모리스를 입에 물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 '비창' 2악장을 연주한 후 나와 함께 땅콩 한접시와 밀러 12병과, 블랙 러시안 2잔을 마시고 디저트로 햄 치즈 에그 샌드위치를 다정하게 나눠먹은 다음, 함께 천둥보다도 더 큰 소리로 울려퍼지는 록 뮤직을 들으며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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