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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unfamiliar place

(Good)루앙프라방 유일의 야외 수영장 La Pistoche

by 빛의 예술가 2013. 8. 22.




주소 : Ban Phong Pheng Village, Luang Prabang 06000, Laos

(대략적인 위치는 아래 구글맵을 확인해라.)


전화번호 : 020-5510 4817

(전화할 일은 없겠지만)


■요금 : 20,000킵 (약 2.5$)

(진짜 중요한 정보다, 12시 이전에 가면 10,000킵 할인)


■준비물 : 걸어가며 마실 물, 사진기, 돈

(비치타올은 그 곳에서 대여해준다. 쓸데없이 챙기지 말자)




당신이 루앙프라방에 여행을 왔다면 위쪽 히스토릭 디스트릭이라고 적힌 곳에 기거할 가능성이 높다.


그쪽 동네가 번화가이고, 호텔&게스트하우스 밀집 지역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La Pistoche는 빨간색 영문자A라고 적힌 곳이다. (지도 중앙 하단)


조금 멀어보이지만 약 2~3km밖에 안되니 걷도록 하자.


걷는게 돈도 안들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싫으면 택시나 툭툭을 타라.






우리는 더위를 뒤로한 채 루앙프라방을 만끽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역사 구역(Historic district)의 북쪽 끝까지 걷다보니 나무로 만든 멋진 다리가 나타나서 모두들 손뼉을 치며 저 다리를 넘어가자고 말했다.


씩씩한 미달누나가 앞장을 서고, 수미누나 문연이 그리고 난 사진을 찍으며 맨 마지막에 걸어갔다.


그러던 중 우리가 발견한 표지판




늬미!!


무슨 다리 한번 건넜다 오는데 5,000킵을 요구하는지..


씩씩한 미달누나와 수미누나는 화를 내며 돌아선다.


나도 저 얕은 강을 헤엄쳐 다녀오면 다녀왔지 5,000킵을 내고 저런 허접한 다리를 건널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쯤되면 수미달 바이러스(Su-Midal virus)가 감염되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삐끼가 있었으니, 이것저것 떠들어대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Pool&Bar"라는 단어만 뇌리에 박힌다.


이 무더위에 Pool(수영장)이라니!


게다가 before noon(12시)에 가면 50%할인이라고 한다.


시계를 본다.


이미 1시가 넘었지만 가서 우격다짐으로 깎아보자고 다짐하고 우리 넷은 무더운 루앙프라방을 뒤로 한 채 수영장에서 즐겁게 맥주를 마시며 수영할 생각에 들뜬다.



여행 도중에 만난 삐끼가 모두 나쁜놈들은 아닌 것이다.


이렇게 멋진 정보를 던져주는 좋은 삐끼도 있으니, 매번 파리처럼 귀찮게 들러붙는 그들의 삶을 모독해서는 아니된다고 생각하며 구글맵을 통해 위치를 확인한다.



"누나들, 조금 먼데요? 대략 2,3km되네요? 어떡할까요?"


- "문!, 경! 걸어"


'문'은 수미누나가 내 이름을 부를 때 쓰는 말이고, '경'은 미달누나가 내 이름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문연이는 죄없이 걸어가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문연이는 아토피 때문에 수영을 하지 못할텐데.. 우린 의사도 제대로 묻지 않고 수영장으로 향해 씩씩하게 걸어간다.



본인이 친절하게 구글맵을 프린트스크린 해둔 것을 참고해도 좋고, 더욱 친절하게 사진으로 걸어가는 법을 소개할테니 잘 보도록 하자.


당신의 시발점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시발, 왕궁쪽을 향해 걸어가는 것 부터가 시작이다.


서쪽이다.


계속 걷다보면 이런거, 보인다.





물은 없지만 분수다.


의심하지 말자.


좋아하긴 이르다. 1/4도 못 왔다.


계속 앞으로 걷자. 




이런거 보이고, 계속해서 걸어가면 주유소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환호성 한번 질러도 된다.


Caltex주유소가 보이면 왼쪽 도로로 꺾어 들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절반쯤 왔다.




그와 동시에 꽝시 폭포 가는 길과 국립 경기장 가는 표지판이 보일 것이다.


국립 경기장(National Stadium)쪽으로 발걸음을 돌리자.


꽝시폭포쪽으로 직진하면 비포장 도로를 10시간도 넘게 걸어야 폭포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당신이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


반복한다, 왼쪽이다.




길을 꺾어 계속해서 걷자. 오른쪽에 BCEL은행. 보인다.


환호성 한번 더 지르자. 2/3왔다.


이때쯤이면 무더위에 힘들어 택시를 바라보는 당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깟 더위와 힘듦에 쉽게 타협하지 말자. 계속해서 걷자.


Keep walking




그리고 그 때부터는 La Pistoche에서 친절하게 거리 곳곳에 표지판을 부착해 두었으니 그 것을 나침반 삼아 걸어가면 된다.



여기도 붙여두었고,



저 먼 곳에도 보인다.



열라 많다.


끊임없이 표지판이 길 잃은 당신들을 어루만지며 방향을 인도할 것이다.


걷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미 택시를 타기에는 늦었다.




그리고 발견한 La Pistoche


라오스 루앙프라방(Ruang prabang)유일의 야외 수영장이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한산히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풀장에 Bar까지 차려놓아 맥주를 마시며 수영을 할 수 있는 지상낙원인 셈이다.


2개의 풀이 있는데 한 쪽에는 수구를 할 수 있게끔 Net가 설치되어있고, 미끄럼틀이 있다.


미끄럼틀은 잘못 설계되어있으므로 조심해서 타도록 하자.


본인은 복사뼈가 미끄럼틀에 쓸려 피가 철철 흘렀었다.




우리는 오후 2시즈음에 들어가 '삐끼가 보내서 왔으니 50%할인을 하라'고 다그쳤다.


이미 afternoon이었지만 삐끼가 분명 지금가면 할인이 될거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런 배짱넘치는 흥정. 안 통한다.


두당 20,000킵을 내놓지 않으면 꺼지라고 말하는 직원. 발견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죄없는 삐끼가 문책을 받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으니 10,000킵 더 내도록 하자.


적시되어있는 것처럼 before noon에 왔다면 10,000킵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이미 14시이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20,000킵을 내고 수영장으로 들어간다.


미달누나 수미누나와 난 수영이라면 사족을 못쓰기 때문에 제 가격을 주고도 좋아서 풀장으로 뛰어든다.




이 곳에서 비치타올도 대여해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준비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물론 대여료 같은건 없으니 걱정하지 말도록 하자.





이렇게 멋진 풀장 속 Bar가 있다.


모두들 풀장에 둥둥 떠 라오비어(Lao beer)를 마시도록 하자.


한국에서 찍어만드는 허접스러운 맥주보다, 이 나라에서 만드는 맥주가 훨씬 맛있다.


우린 바텐더 아저씨와 농담따먹기를 해주고 무료로 뱀술까지 얻어마셨다.


당신들도 뱀술을 마시고 싶다면 한번 시도해보도록 하자.





수영을 못하는 문연이를 위해 미달누나의 특훈(?)이 시작되고..


결국 문연이는 마신 맥주보다 수영장 물을 더 많이 마시며 즐거워(?)했다.


특별훈련은 끊이질 않았다.


시도때도 없이 미달누나가 문연이를 수영시켰고, 불쌍한 문연이는 강제로 헤엄을 쳤다.


Bar가 있는 쪽의 풀은 약 1m밖에 되지 않지만, 반대쪽의 풀은 2m가 조금 넘으니 수영에 자신이 없으면 주의하도록 할 것.





수미누나는 아기들 전용 풀장 앞에서 평온하게 아기들과 놀아주고,




미달누나는 계속해서 문연이에게 특훈(?)을 했다.


제목 : 즐거워하고 있는 수영장에서 재회한 커플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꽝시 폭포에 많이 간다.


하지만, 수영에 자신이 없거나, 꽝시 폭포까지 가기 싫거나, 꽝시 폭포 안에 들어가자 마자 좀비처럼 들러붙어 각질을 떼먹는 닥터 피쉬(doctor fish)가 싫다면 이 곳을 추천하는 바이다.


숙소와 가까워(?) 걸어갈 수 있는데다, 맥주를 마시며 풀장에 둥둥 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바텐더 아저씨와 친해지면 뱀술까지 공짜로 얻어마실 수 있으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우리가 La pistoche에서 2시간째 놀고 있을 때 하늘에서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그래서 우린 더 신나게 풀장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


반대편에는 한 외국인 커플이 영화를 찍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풀장 안에서 10분째 키스를 하고 있다.



나도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가 생각나 니콜라스 케이지 처럼 맥주를 물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 꿀꺽꿀꺽 삼켰다.


그런짓을 해도 특별히 말리는 직원이 없었다.



숙소로 돌아올 때도 특별히 샤워를 하지 않고 비를 맞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보낸 최고로 시원한 하루.


La Pistoche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