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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70529)주절 주절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조니워커 블루라벨 700ml

 

정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고, 다른 가게에서 얼마를 받아먹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게는 저 술이 550,000원이다.

 

할아버지 한 분이 저 술을 시킨다.

 

마신다.

 

일행으로 보이는, 자식이 나와 비슷한 나이일 거라 예상되는 여자의 목에 팔을 걸고 나를 부른다.

 

"마담 둘 다 불러와."

 

As time goes by.

 

사장님의 어깨에 손을 얹고 몸을 밀착 시킨다.

 

비틀비틀

 

아까 말한 그 여자와는 팔짱을 끼고 있다.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부부가 아님을 확신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개의치 않는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700ml를 마시는 할아버지는

 

그런 것 따위 개의치 않는다.

 

팔짱을 끼고 있는 중년의 여성도, 성깔있는 우리 가게 사장님도.

 

그 할아버지에게 아무소리 하지 않는다.

 

어쩌면 못 하는 건지도 모른다.

 

 

아마

 

 

못 하는게 맞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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