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블루라벨 700ml
정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고, 다른 가게에서 얼마를 받아먹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게는 저 술이 550,000원이다.
할아버지 한 분이 저 술을 시킨다.
마신다.
일행으로 보이는, 자식이 나와 비슷한 나이일 거라 예상되는 여자의 목에 팔을 걸고 나를 부른다.
"마담 둘 다 불러와."
As time goes by.
사장님의 어깨에 손을 얹고 몸을 밀착 시킨다.
비틀비틀
아까 말한 그 여자와는 팔짱을 끼고 있다.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부부가 아님을 확신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개의치 않는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700ml를 마시는 할아버지는
그런 것 따위 개의치 않는다.
팔짱을 끼고 있는 중년의 여성도, 성깔있는 우리 가게 사장님도.
그 할아버지에게 아무소리 하지 않는다.
어쩌면 못 하는 건지도 모른다.
아마
못 하는게 맞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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