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斷想)

(20080103)여덟번째 낙서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바다가 보고싶었다.

 

끝도없이 펼쳐진 白沙는 없을지라도, 내게로 철썩이는 짙푸른 바다만 존재하면 모든것이 용서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고함도 한번 질러보고,

 

마시다 남은 맥주캔을 집어 던져도 보고,

 

주위에 산발적으로 흩뿌려져 있는 꽁초를 주워 바다에 선물하고,

 

백사가 있다면, 백사를 캔버스 삼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도보고,

 

백사를 편지지 삼아 유서도 써보고 싶었다.

 

그러고 싶었다.

 

물론

 

이제 바다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바다는,

 

이름모를 누군가의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이름이 되어버렸으니까.

 

 

 

-바다의 소멸에 관하여

 

2008년 1월 어느날.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204)그 남자 이야기  (0) 2013.04.16
(20080106)기계  (0) 2013.04.16
(20080102)2008년 무자년 목표  (0) 2013.04.16
(20071219)촉각을 곤두세워 청각을 활성화하기  (0) 2013.04.16
(20071217)Hold my hands  (0) 201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