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있는 인도 차이나에 폭염 주의보가 내렸다고 한다.
현지인들도 덥다고 아우성이다.
베트남에서는 농부 한 분이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오늘 만난 캄보디아 사람이 그렇게 말해줬다.
"원래 이 곳은 오뉴월이 가장 더워요. 그런데 예년보다 더 덥네요. 아직 우기도 시작 안된거 같고"
폭염은 폭염이다.
내가 지금 껏 가본 나라 중 가장 더웠던 나라는 필리핀이다.
하지만 그 때 느꼈던 열기는 지금 이 곳 카오산로드에서 느끼고 있는 것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혹시 이 곳이 팔열지옥 중의 하나인 초열지옥인가? 라는 생각이 들 무렵 맥주가 눈 앞에 보인다.
아이스 커피가 있다.
외려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한 표정이다.
낮잠자는 개와, 사람과 놀아주는 고양이들도 행복한 표정이다.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도 웃고 있고, 여행자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대고 있다.
나 역시 행복한 표정이다.
여기서, 한국에선 한 달에 한 번 찍을까 말까 한 셀카를 찍기 시작했으며, 찍힌 사진마다 웃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 왜 바보같이 웃고있는거지?'
그리곤 또 웃어댔다.
초열지옥 만큼이나 더울지도 모르지만, 그 만큼 행복한 거리.
카오산 로드(Khaosan Road in 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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