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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

(20130520_여행기)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 시엡립 국경 넘기

by 빛의 예술가 2013. 5. 20.

그런데 누나들은 방콕 다음에 어디로 갈 계획이세요?


그렇게 질문을 하고 아차 싶었다.


하지만 내 우문에 누나들은 이렇게 답해줬다.


'치앙마이'로 올라갈까.. 캄보디아로 갈까.. 음.. 캄보디아로 가야겠다.



그렇게 우리의 동행은 계속된다.


신난다.



-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 시엡립 육로 국경 넘기


국경을 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편한 방법은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


물론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가의 방법이기 때문에 제껴둔다.


두 번째로 편한 방법은 첫 번째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북부터미널에서 국경버스를 타고 시엡립으로 가는 방법이다.

(요금은 750바트, 카오산로드에서 북부터미널까지 3번 버스 1시간 소요, 시내버스 요금은 6.5바트(non aircon))


사실 이 정도면 괜찮은 요금이지만, 우리는 아끼고 보는 배낭 여행자.


세 번째 방법을 택한다.


룸피니 공원에서 매일 아침 5~7시 사이에 출발하는 카지노 버스를 이용해서 포이펫까지 이동한 후 포이펫에서 시엡립까지 택시or버스 이동



둘이면 더 싸게 갈 수 있고, 셋이면 더더욱 싸게 갈 수 있다.


하지만 넷은 힘들다.


트렁크에 배낭이 안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침 5시 20분에 일어나 카오산 로드에서 룸피니 공원으로 출발!


우린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소요시간은 약20분 정도였다.


요금은 100바트 내외





카지노버스는 뒤쪽에 보이는 2층 버스다.


태국에서는 카지노가 불법이라 여행객들을 캄보디아 국경 도시인 포이펫까지 이동시키기 위해 운행하는 버스이며,


원래는 카지노 이용 고객들이 타는 버스이다.


하지만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나 일반 시민들도 이용하고 있었다.


방콕에서 포이펫까지 요금은 200바트로 매우 저렴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카지노버스 3대가 나란히 서 있었는데 2대가 6시 5분에 동시 출발하였다.


사실 이 버스가 몇 시에 출발하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 불안한 사람은 6시 전에 룸피니 공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버스를 타자 마자 수미누나가 핸드폰을 택시에 두고온 것 같다고 말하여 다급하게 사진을 찾아봤다.


택시 안에서 찍은 사진에 드라이버 라이센스 넘버가 희미하게 보인다.


다짜고짜 버스 운전기사를 잡고 묻는다.


기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어디론가 전화한다.


그리고 내게 바꿔준다.


그 당시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태국 경찰인 듯 했다.


난 상황을 설명하고 택시 번호는 모르지만, 드라이버 라이센스 번호를 알고 있다. 찾아야한다.


라고 말했지만 찾을 수 없다는 퉁명스러운 대답만이 들려왔다.



그때 미달이 누나가 내려 포기하자고 한다.


수미누나도 움직이자고 한다.


결국 우린 핸드폰을 태국땅에 둔 채, 국경을 넘기 시작한다.





카지노 버스 안 풍경.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이며, 좌석마다 도톰한 담요가 있어 추울 때 덮을 수 있었다.


카지노 버스는 1시간여를 달려 잠깐 멈추는데, 이 곳이 휴게소인 듯 하다.


우린 밥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으나,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헐.


고작 10분 밖에 쉬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음식은 포장이었다. 



휴게소에서 약 1~2시간을 더 달리면 국경도시 포이펫이 나온다.


카지노도 곳곳에 널려있다.


하지만 이런 저급 카지노는 내게 맞지 않다.


난 이미 세부와 마카오의 카지노를 상대로 이긴 남자다.


이제 남은 것은 라스베이거스 뿐이다.



6개의 배낭



누나들이 찍어준 사진인데 다리가 매우 짧게 나왔다.


아마 누나들이 보도블럭 위에서 날 내려보며 찍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내 다리는 매우 길다.


서양인 체형이다.


믿거나 말거나.




카지노버스에서 하차해서 태국 국경을 먼저 넘기 위해 이동한다.


간만에 배낭을 메고 걸었더니 어깨가 뻐근해진다.



태국 입출국 심사를 받기 위해 걸어가는 길


외국인의 이동이 많은건지, 태국과 외국인 라인이 각각 하나씩 있다.


보통 자국민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줄 하나를 더 늘릴 수도 있을텐데, 신기했다.




줄이 꽤나 많이 늘어서있는 듯 보이지만 이 곳은 그냥 돌파해야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줄을 다시 서야하기 때문이다.




배낭을 메고 힘든 와중에도 셀카는 멈출 수 없다.


난 지금 행복하기 때문이다.




태국 Out국경을 넘으면 보이는 앙코르와트 문!


꽤나 오랫동안 서 있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반가운 기분이 먼저 들었다.


우린 비자가 없었기 때문에 50m옆으로 비자를 발급받으로 간다.





비자 발급 양식이다.


중학교 영어를 이수하였다면 문제 없이 써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주의사항이 있다.


캄보디아 입국 사무소 직원들이 횡포를 부리기 시작하는데, 우리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이 우린 2시간을 기다렸다고, 웬만하면 돈을 찔러주라고 말한다.


액수는 입국 사무소에 친절하게 적혀있다.


원래는 20USD만 주면 되지만, 20USD+100바트 라고 적혀있는 것이다.


맞다. 100바트가 찔러주는 돈이다.


2시간이라는 말에 우린 동요하기 시작했다.


한화로 4천원밖에 안되는 돈이지만 2시간이라니..


이 때 수미누나가 20불과 100바트를 건넸고, 나도 20불에 100바트를 얹어 건넸다.


미달이 누나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무섭다.



어찌되었든 비자를 받았다.


2분만에 나왔다.


여기서 우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100바트는 안내도 된다.


비자 발급 시간이 길어지면 조금 앉아있으면 되고, '왜 안나오냐'라고 재촉해도 될 법한 분위기였다.



비자를 받고 캄보디아로 입성하면 무료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사실이 무료 셔틀 버스는 상술이다.


삐끼들에게 데려가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버스 터미널이지만 포이펫에서 시엡립까지 가는 버스 요금이 12불이라고 적혀있다.


택시 요금은 25~35불 정도이니 세 명 이상이 여행할 경우에는 버스보다 택시가 오히려 저렴한 것이다!



포이펫에서 갈 수 있는 도시들이다.


매우 비싸기 때문에 동행인이 있다면 택시를 셰어함이 옳다.



삐끼처럼 기다리고 있던 택시 기사들은 시엡립 까지는 35불이라며 절대 깎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기 타고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라기 까지 한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2시간 동안 기다렸다는 그 한국인이다.


"저기요 택시 얼마에 타고 가세요?"


"35불이요 안깎아주더라구요"




결국 미달이 누나가 폭발했다.


"야 저 사람 말 믿지마, 내가 진짜"


그랬더니 우리에게 따라붙던 삐끼같은 기사들이 당황하기 시작한다.


누나가 말한다.


"30dollars"


기사가 당황한 채로 ok를 한다.


미달이 누나가 덧붙인다.


"아 씨 25불 부를걸"



그렇다.


포이펫에서 시엡립까지는 현재 택시기사 언급 가격 35불이다.


웹에는 25불에 팁까지 30불이면 충분하다고 적혀있으니 최대한 깎아보시라.


불법 개조한 가스 택시다.


이거 터지는거 아니냐고 농을 했지만, 누나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포이펫에서 시엡립까지는 약 2시간.


1시간 정도는 미달이 누나의 설교를 들었고 1시간은 조용히 갔다.


그렇다.


누나의 말처럼 남들이 뭐라고 하든, 몸이 조금 힘들어도 가격을 깎는 행위를 멈춰선 안되는 것이다.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시엡립


툭툭을 타고 숙소를 찾았는데 미달이 누나는 앞에 앉아있어서 못 찍었다.


어찌되었든 캄보디아 도착!


우리는 그렇게 무사히 국경을 넘는다.




오늘의 교훈 : 여행지에서 만난 한국 사람은 믿어야하며, 믿지 말아야한다.

어떤 사람들을 믿을지는 당신만이 선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