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식과도 같은..
내가 의식하고 의식을 치르는 것이 아닌.
날카로운 기타 소리와 웅장한 베이스 소리, 탄력적인 드럼 소리 그리고 보컬의 색깔이 '조화'를 이룰 때..
감정이 절정해 달한다.
그 때는 귀가 찢어져 버리고 고막이 터져버려도 좋다.
영원히 음악을 듣지 못하더라도..
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세상 가장 추악한 모습을 보이며 울더라도
제대로 된 헤비메탈이 내 귀를 지나 중추신경에 도달할 때
중추신경은 이미 제어능력을 잃어버리고 대뇌와 우뇌의 기능, 다시 우뇌와 좌뇌의 기능을 바꾸어 버리고 뇌수마저 헤비메탈의 음역에 맞춰 출렁이는 그 때.
그대로..
음악을 들으며 죽어버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죽어도 돌아가기 싫은 그 때.
생각도 하기 싫은 그 때.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 때를 추억해보고 싶어 헤비메탈을 듣는다.
죽어버려도 좋겠다는 생각은 이미 묻어버렸다.
나는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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