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인간에게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던 여자가 있었다.
고백따위.. 해보지도 못했다.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는.. 날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
이혼을 했을지.. 재혼을 했을지 모른다.
아이가 몇 명이 있을지도 모른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나면..
나를 스쳐 지나가버릴지도 모르는 여자.
어쩌면.. 내가 사랑했을지도 모르는 여자.
놓치고 싶지 않았던 여자가 내게도 존재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나고 싶을 때면.. 삼척으로 간다.
담배연기에 젖어.. 그녀를 만나러 가고 싶었다.
예전과 바뀐 것이 있다면..
내 입에 물려있는 담배와 그녀를 생각하며 씨익 웃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제외하고 모든것은 변하지 않았다.
담배연기에 젖어 그녀를 만나러 가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술에 취해 떠올려보는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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