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꺼운 뿔테를 샀다.
내가 써본 안경 중 가장 두껍고, 네모낳고, 크다.
(80년대에 유행하던 엄청 큰 둥근안경만큼 크지는 않다)
이제껏 안경을 십 수개쯤 바꿨는데 그 중 절반이 뿔테였던걸로 기억한다.
최근에 만난 사람 가운데 내가 왜 뿔테를 쓰는지 궁금해하던 사람이 있었다.
더불어 내가 왜 향수를 사용하는지도 궁금해 하던 사람이었다.
그 당시에는 두 물음에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대답해줄 수 있을것 같다.
내가 뿔테를 쓰는 이유는 코끼리 공장에 들어갈 때 출입 허가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이고
내가 향수를 뿌리는 이유는 낙타 사나이들을 물리치고 고문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배경지식'의 정도.
나를 이해하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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