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들지만
어떤 것을 하기 싫은 기분이다.
여자의 치마속에서 뒹굴고 싶다는 생각과
천둥소리 보다 더 크게 울리는 록 뮤직을 듣고 싶다는 생각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를 술로 착각해 입을 아 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 것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하고 싶다고 뒤로 접어놓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행하기 싫고, 무엇을 해야하지만
무엇과 어떤것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내기가 어렵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자판을 누르는 손가락 마저 나태함 속에서
간간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1110)뻔한 거짓말 (0) | 2013.04.16 |
---|---|
(20061108)일시적 재기 불능 증후군 (0) | 2013.04.16 |
(20060817)夏日斷想 (0) | 2013.04.16 |
(20060528)Put your White Flag Up (0) | 2013.04.16 |
(20060319)산문으로 써재낀 여자에 대한 환상시 (결미) (0) | 2013.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