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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70906)A Shoft Fiction #6.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그녀가 이유를 묻는다.

 

조금은 애처롭게, 조금은 날카롭게.

 

대답하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다고 내게 말한다.

 

어쩌면 그녀는 울고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물론 난 앞을 볼 수 없는 인간이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떨림도 없지만.

 

이를 앙다물고 그렇게 울고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이에 생각한다.

 

좀 더 전향적으로, 제로베이스적 사고를 한다.

 

로직트리를 구성해 내가 빠뜨린 것은 없는지 세심히 점검한다.

 

이에 걸리는 시간이 2분 20초.

 

결과가 도출된다.

 

"내겐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없었다."

 

 

 

내가 도출해낸 결론은 이러하다.

 

 

 

"연애질, 사랑, 숭고한 희생따위에는..

 

'생각'이란 게 전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그 것을 생각한다는 자체가, 그 것이 끝장나버렸음을 증명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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