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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71106)A Short Fiction #10.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자동차가 없는 남자가 남자인가? 그런 남자 웃겨. 무슨 고등학생도 아니고.. 연애질 하겠다는 놈이 사랑하는 여자를 걸어다니게 만들고 그러냐? 그나저나, 내가 요즘 갖고싶다고 말하는 그 핸드백말야, 그 남자는 그 것 하나도 사줄 형편이 안되는 남자야. 입으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실천하려하지 않지. 우연한 기회에 통장 잔고를 확인했는데 0이 6개도 보이지 않아. 그날 조금 울었잖아. 내가 이따위 형편없는 남자랑 사귀어야 하냐고. 술도 조금 마셨던거 같아. 글렌피딕 15년산을 마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또 당황하더라구. 기껏해야 20만원밖에 안될텐데. 사랑하는 여자한테 그런것도 못 해주냐? 그리고 또 있잖아..."

 

and many more.

 

"정말 웃기는 놈일세. 그 사람, 그렇게 안봤는데.. 그것밖에 안되는 남자였어? 나 같으면 솔직하게 말해. 능력없으면 나 만나지 말라고. 추운 겨울에 걸어다니는 것도 싫고, 맛있는 것도 먹고싶고, 갖고싶은 것도 갖고싶다고. 해줄 수 없으면 알아서 물러서야하는거 아닌가? 거머리처럼 붙어있는 것도 죄악이라고."

 

and many many more.

 

"그렇지? 지루해진지도 오래되었는데 이제 정리할까봐."

 

and

 

"그게 낫겠다 얘."

 

and

 

"그래.. 네 말이 맞어.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날 위해 모든지 해줄 수 있는거니까."

 

and

 

"그건 제반사항이야. 당연히 뒷받침되어야하는 거지."

 

and

 

"그래. 이제 끝내야겠다. 오늘 즐거웠다. 떡볶이 잘 먹었어~ 계산은 네가 해라."

 

end.

 

 

 

당신은 노여워한다.

 

또는 분노한다.

 

또는 아니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이건 우리들의 대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우리들의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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