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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80312)답변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그래도 지구는 돈다."

 

대가리에 총이라도 맞은 듯하다. 아니, 코페르니쿠스가 살던 시대에는 총이 없었던가?

 

잘 모르겠다.

 

아마 있었을 것이다.

 

물론 코페르니쿠스와 총이 동시대를 함께했는지, 그게 궁금해서 이 글을 쓰는건 아니다.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사실은 코페르니쿠스란 바보가 대가리에 총이라도 맞은 놈인양 지구가 돈다고 말했다는 사실.

 

 

시간이 지나고

 

대가리에 총을 맞은건 코페르니쿠스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변한건 아무도 없다.

 

"아~ 지구가 도는게 맞구나"

 

정도로 미미한 인식의 변화만이 있었을 뿐.

 

 

 

 

이게 답변이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남이 내 인생의 중심에 설 수 없다.

 

마치 어떤 사람이 내 인생의 중심에서 쳇바퀴를 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그 사람을 배제한 내 하루를 상상해보라.

 

 

상상할 수도 없다.

 

 

미칠 것 같다.

 

 

슬퍼서 참을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

 

 

 

란 답변들은 모두 거짓이다.

 

당신은 살 수 있다.

 

하루 세끼 밥을 먹고, 숙면을 취하고, 희노애락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물론 지금은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다.

 

'사랑'이라는 장벽에 가려 지평선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설득력따위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내 인생의 중심에 그 사람이 서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당신은 조금 더 나이를 먹는 것이다.

 

인정하긴 싫겠지만.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살아가는 것.

 

당신 인생의 중심엔 당신이 서야한다.

 

그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다.

 

그만큼 당신은 소중하다.

 

코페르니쿠스처럼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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