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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90517)루벤스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고등학교 시절에는 루벤스란 화가를 좋아했다.

 

한 폭의 그림으로 대중을 압도시킬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웠다.

 

섬세한 묘사가 부러웠고,

 

과감한 표현이 부러웠다.

 

그 당시 그의 그림은 온통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시간이 지나 피터 폴 루벤스에게 받은 충격이 서서히 희석되어갈 즈음

 

그런 생각을 했다.

 

 

'비가 쏟아지는 날, 우산을 대신해 피터 폴 루벤스의 유화를 머리에 이고 비를 피해 달려간다면 그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비를 맞아도

 

유화는 지워지지 않을테니까.

 

 

만에 하나,

 

그림이 지워진다 하더라도

 

그의 그림은, 내 기억속에 조금도 퇴색되지 아니한 채 남아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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