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일주 여행기/세계일주 준비

세계일주 중간 짐 정리 Season1 "사용 빈도가 높은 물건 Top5"

by 빛의 예술가 2013. 6. 8.

이동을 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어깨와 골반이 고생이다.


이제는 짐을 싸고 푸는게 생활화 되어 무감각 해져버린 걸 수도 있지만, 비명을 지르는 어깨는 어떻게 추스려댈 수 없었다.


도이터 65+10L짜리 메인 배낭이 약18~19Kg


네셔널지오그래피 보조 배낭이 약8~9Kg


모두 짊어 지고 다니면 대략 30Kg정도가 되는 셈이다.


줄여야한다. 


내 소중한 어깨가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100g이라도 무게를 줄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일주 시작 D+20 in dalat


쓰지 않는 물건과 자주 쓰는 물건을 구분해서 배낭을 다시 한번 꾸려보기로 한다.


이건 달랏이라는 고산도시에서 했던 일인데, 베트남이지만 날씨가 굉장히 선선해 가능한 작업이었다.


이런 짓을 무이네나 프놈펜에서 했었다면 땀을 뻘뻘 흘리며 옷을 개키다 포기했을 것이다.



깔끔하게 정리된 내 메인 배낭 짐 사진이다.



<사용 빈도가 높은 것들 Top5.>


1.아이폰


나도 여행을 다니며 아이폰을 이렇게 많이 쓰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 곳 동남 아시아는 비교적 치안이 좋은 편이라 핸드폰을 들고 밤거리를 쏘다녀도 그리 위험하지는 않은 것이다.


만약 남미나 남아공에서 그런 짓을 했다가는 핸드폰 뿐만이 아니라 현금까지 탈탈 털린 채 숙소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핸드폰을 쓰는 경우는 구글맵을 볼 때, 구글맵에서 GPS를 통해 현재 내 위치를 파악할 때(데이터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gps로 찾을 수 있다), 메모장에 오늘 쓴 지출 내역을 기록할 때, 메모장에 있었던 일을 기록할 때, 페이스북에 장소를 찍을 때, 스리랑카 항공 일정 변경을 하기 위해 스카이프를 사용하며 구글 메일을 읽을 때 등이다.


무지막지하게 사용 빈도가 높다.


모두들 노트북은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 정도는 하나쯤 가지고 다니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급변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2.똑닥이 디카(Canon Ixus)


DSLR에 렌즈를 두 개씩이나 챙겨왔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 아니면 꺼내지도 않는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사진은 똑딱이 디카로 촬영하고 있다.


핸드폰 보다 더 작은 크기라 휴대하기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녀석이라 잃어버려도 정신적 타격이 덜하다.



3.세면용품 주머니


당연하다, 난 깔끔한 남자다.

하루에 적어도 두 번씩은 꼭 씻고 다닌다.



4.속옷


씻으면 갈아 입어야 한다.

당연하다.



5.상의&하의


속옷을 갈아입었으면 티셔츠 정도는 갈아입어야 한다.

물론 하의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내가 챙겨간 하의는 청바지 1벌, 면바지 1벌, 마리오 혀 낼름 트레이닝 배기 팬츠 1벌, 카고바지 1벌, 트레이닝 팬츠 1벌이었는데 모두 입고 다니지 않는다.


난 요즘 캄보디아 시엡립에서 구매한 알라딘 바지 2벌을 번갈아 입으며 다닌다.

이게 정말 편하고, 통풍도 잘 되는 편이고, 바지를 걷기도 쉽고, 빨래도 잘 마를 뿐더러, 부피와 중량조차 가볍다.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신의 바지인 셈이다.





그렇게 짐을 열심히 정리하던 중 난 발견하고야 말았다.


무슨 책이 이렇게 많아!!!!!!!



인도차이나 반도 론니플래닛은 이 곳에서 구입했으니 할 말이 없고,


나머지는 대체 어디서 난 책들인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예전 회사 동료에게 부탁해 중국에서 어렵게 구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1권, 


아직 도착하지도 않은 프렌즈 인도/네팔 두꺼운 책 한권, 


친구가 기증(?)한 인도 관련 책 1권이다.


인도 관련 책은 거의 다 읽었으니 다른 여행자들에게 넘길 생각이고,


도스토예프스키는 마음의 양식이므로 항상 지니고 다녀야하지만,


중고 서점에서 발견한 후 저렴하게 구입한 인도 가이드북은 무용지물이다. 1Kg이 넘어 보이는데 대체 왜 이 책을 지금 들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직 인도는 3~4주 뒤에 갈 예정인데..


하지만 버리기도 아깝고 계륵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난 발견하고 말았다.



뉴킨들(New kindle)이다.


책을 읽겠다고 E-book까지 챙겨왔는데, 누가 보면 내가 독서광인 줄 알겠다.


어서 종이 책을 처분하고 E-book으로 마음의 양식을 쌓아야겠다.



실제로 전자책은 여행중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 pdf파일을 읽을 수도 있고 많은 소설을 집어넣어 이동 중에 천천히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게도 종이책보다 훨씬 가볍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책을 읽는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것.


책을 읽을 때 책장을 넘기는 맛을 함께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게 짐 정리를 하며 버릴 것들은 버리고, 사용빈도가 높은 것을 위쪽으로 올렸다.


그렇게 패킹을 하니 짜잔~



짐 정리 하기 전과 똑같았다. -_-


무게도 똑같고 부피도 똑같았다.


대체 난 무슨 정리를 한거지??



오늘도 난 낑낑 거리며 이동을 한다.


그런데 마음이 가볍다.


분명 어깨와 골반에 더해지는 하중이 무거워 인상을 쓸 법도 한데, 넋이 나간 사람처럼 실실 웃으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닌다.


난 그렇게 변하고 있다.



'세계일주 여행기 > 세계일주 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일주 여행루트 (Now updating)  (2) 2013.08.30
(20130514)세계일주 출발  (0) 2013.05.14
(20130513)D-1  (0) 2013.05.13
(20130510) E-ticket발권  (0) 2013.05.10
(20130503)회복  (0)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