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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60128)22살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나이는 1년에 한순씩 먹어가는게 아냐.

 

내가 22살이 되었다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은게 아니듯이.

 

이해하겠어?

 

나도 얼마전 까지는 한해가 지나면 한살을 더 먹고, 그 따위 방식으로 살아가다 늙어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그게 아냐.

 

나이는 일순에 먹는거야.

 

순식간에.

 

그게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나이는 갑자기 먹어버리는거지.

 

철이 든다는 개념과는 달라.

 

판이할 정도로.

 

그렇게 언제인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나는 나이를 먹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녀석도 나와 같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어.

 

40이란숫자를 지니고 다니는 아저씨들 중에서도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별로 없어.

 

그런데도 그들은 나를 가르치려들어.

 

내가 너보다 살아도 2배는 더 살았고, 밥을 먹어도 2배는 더 먹었고, 생각을 해도 너보다 2배는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로..

 

엿이나 먹으라지..

 

어차피 내가 신을 모독한 죄로, 신은 내게 세상을 알게 만들어버렸으니..

 

그리고 그걸 알 턱이 없는 마흔살 아저씨들을 이해시킬 수 없으니.

 

이제 포기할 밖에.

 

 

술을 마셔야겠다.

 

오랫만에 다른 나라로 왔으니..

 

술을 마시고 생각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글을 써야겠다.

 

1박 2일간의 두번째 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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