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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61202)소박한 시민들의 7가지 착각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이르면 초등학교, 늦어도 중.고등학교 때면 인생에 있어 한 가지 착각을 갖게 된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만 들어가면 내 세상이다."

 

제 1의 착각. 이상.

 

 

 

남자라면 군대에서 생활하는 내내 한 가지 착각을 더 하게 된다.

 

"전역만 하면 끝이다."

 

제 9의 착각. 이상.

 

 

 

벌써 한 두번은 속아온 당신이지만 아직 착각할 것은 남아있다.

 

"취업만 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제 3의 착각. 이상.

 

 

 

당신은 항상 속아넘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다.

 

"이직, 아니 사업을 벌이자. 그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

 

제 5의 착각. 이상.

 

 

 

이번엔 평균적으로 장밋빛 환상을 가질 때이다.

 

"결혼만 하면, 달라질 것이다. 정신 차리고 잘 살아보자."

 

제 7의 착각. 이상.

 

 

 

별 수 없다. 당신은.

 

"투자를 하자. 재테크다. 주식을 사든, 부동산을 사든, 아니 펀드에 가입하자. 그럼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다."

 

제 8의 착각. 이상.

 

 

 

미안하지만 숨통이 끊어져 가는 그 순간까지 당신은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죽어버리자. 죽어버리면 정말로.. 정말로 끝이다."

 

제 4의 착각. 이상.

 

 

 

인생에 있어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서 있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겸허하게 인정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당신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 뿐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제대로 해야한다.

 

당신은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영웅'도 아니고, TV앞에서 시끄럽게 빛 발하며 떠들어대는 '별'도 아니다. 드라마에서는 진짜 소시민은 다들 죽여버리고, 배제시킨 후 이야기를 한다. 흥행하는 영화나 소설에서 당신의 일대기가 시나리오로 채택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결국,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만들어가기 때문에 소중한 것.

사방에서 떠들어대는 환상에 녹아들지 않기를 빈다.

이미 곳곳에 대중매체의 바이러스가 침투해 버린 '나를 제외한 우리'들의 뇌는 이 글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아니라고 외치게 만든다.

하지만 타인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해서 무조건적인 배타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방법.

 

 

.

.

.

 

 

'미안해서 눈물이 흐를 지경'이란 말은 이 상황에서 하는 말인가?

끝이 아니다. 당신은 아직이다.

 

"권문경이란 인간이 쓴 글에서 '소박한 시민'은 내가 아니다. 난 다르다. 난 정말 성공할 것이다."

 

성공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모르는 당신의 제 4-1의 착각.

 

 

건투를 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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