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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70

(여행기/카트만두) 카트만두와 타멜 거리에서 깨닫는 나와 당신의 삶 한 나라의 중앙정부가 위치한 곳을 수도(Capital city)라 칭한다. 우리나라의 수도는 서울과 세종이고, 중국의 수도가 북경이듯, 한 나라는 보통 한 곳에서 많은 경우 세 곳 정도의 수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네팔(Nepal)의 수도는 카트만두(Kathmandu)다. 처음 카트만두 깔랑키에 도착해 찢어진 레인커버와 녹으로 범벅이 된 멜빵끈을 부여잡고 바라본 시내는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아주 조금 과장을 섞어 말하자면 그랬다. "이게?? 한 나라의 수도야?" 지금껏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그 나라의 수도를 방문해 봤지만 이토록 처참한 광경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폐차장으로 가기 직전인 만신창이의 버스가 도로를 활보하고 있었고, 그 도로마저 어마어마한 흙먼지가 흩날리고 있었다. 도가 지나칠 정도로 .. 2014. 2. 21.
(여행기/네팔) 신과 자연, 사람이 살아가는 나라. 네팔 마니차 처음 마니차의 존재를 깨달았던 것은 차마고도에서 였을 것이다. 중국 운남성을 여행할 무렵 생소하게 생긴, 하지만 그리 특별해 보이지도 않던 마니차에 내 눈길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었고 금시에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어디에선가, 마니차를 발견했던 기억이 있지만 정확한 시점도 장소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답답했다. '우리나라에는 마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잘못 본 것이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속 시원하겠지만, 그 존재 유무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도 부정할 수 있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것이 정론이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해 숙소 주변을 배회하던 중 대형 마니차를 발견했다. 이번에는 그 때와 조금 달랐다. 마니차 국내 존재 유무 증명의 과정.. 2014. 2. 16.
(여행기/다즐링-카트만두) 지옥의 국경 넘기 그 두 번째 "이제 어디로 갈까?" 다즐링을 떠나기 전 방향에 대해 고민했었다. 쉽사리 가기 힘든 인도의 시킴(Sikkim) 주로 갈 수도 있었고, 타지마할을 보러 인도 중심부로 방향을 틀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열흘 내내 기다렸던 칸첸중가(Kanchenjunga)를 보지 못했던 탓에 내 눈은 자연스럽게 네팔(Nepal)로 고정되었다. 그 곳까지 가면 칸첸중가는 아니더라도 8,000m이상의 고산을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에서였다. 이 여행기는 다즐링(Darjeeling)을 떠나 실리구리(Siliguri)에 도착해 네팔 국경도시인 카카르비타(Kakarvitta)를 건너 수도인 카트만두(Katmandu)까지 이동하는 이야기다. 시작부터 굉장한 사람과 만났다. 다즐링에서 실리구리까지 가는 합승 지프에서 찍은 위 사진을 보면 .. 2014. 2. 2.
(여행기/다즐링) 안개 속의 도시 다즐링(Darjeeling)에 가다 (끝) 다즐링(Darjeeling)에서는 할 일이 없었다. 덕분에 시내 곳곳에 위치한 식당에 거의 대부분 방문했으며, 연진누나와 산책을 하고, 밤에는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꽤나 지루해보이는 일상이지만 거짓말처럼 시간은 빨리 지나갔다.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하루만 더 머물러야지', 그리고 그 다음날은 '또 하루만 더 머물러야지'라는 생각이 반복되었고 결국 난 열흘 가까이 다즐링(Darjeeling)이란 이름의 도시에 머물렀다. 우기였다. 믿기지 않지만 열흘내내 단 일 분도 햇살이 비치지 않았다. 오로지 흩날리는 건 비와 안개 그리고 내 마음이었다.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마음같아서는 집이라도 구해놓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지내고 싶었지만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햇살도 그리웠기 때문이다. 그런 망상을 하며.. 2014. 2. 1.
(여행기/다즐링) 다즐링 근교 산책하기 "이번에는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 볼래요?" 전날 다즐링(Darjeeling)아래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굼(Ghoom)의 산책길에 만족했던 우리는 더 아래쪽인 소나다(Sonada)라는 예쁜 이름의 마을로 산책을 가기로 한다. 사실 Kurseong과 Sonada 두 마을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도를 봤을 때 Sonada가 훨씬 작고 아담한 마을이리라 추정하곤 발길을 옮긴다. 다즐링은 당연하게도 비가 내렸다. 이 곳에 도착한지 나흘째인가? 한결같은 날씨에 이제는 시간관념도 무색해지고 있었다. 우리는 천천히 길을 내려가 촉 바자르(Chauk Bazar)쪽에 위치한 합승 지프 승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산 아래의 마을(Ghoom, Sonada, Kurseong)로 가는 법은 쉽다. 목적지가 실리구리(Si.. 2014. 1. 13.
(여행기/다즐링) 협궤열차와 굼에서 만난 산책길 인도 다즐링(Darjeeling)에는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열차가 있다.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뉴 잘패구리(New Jalpaguri)발 다즐링(Darjeeling)행 협궤열차가 운행했지만, 현재는 운행하지 않는다.(2013년 7월 기준) 대신 "KURSEONG-TUNG-SONADA-GHUM-DARJEELING" 구간은 아직까지 협궤열차가 운행하고 있으니 꼭 한번쯤은 타보는게 좋다. 철로의 폭이 대략 90cm밖에 되지 않아 기차 폭이 매우 좁은 것도 인상적이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울울창창한 다즐링(Darjeeling)경치와 아찔한 낭떠러지, 그리고 우기가 아니라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산 칸첸중가와 능성이를 타고 도는 설산을 보며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 2013.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