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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아시아(Asia)70

(여행기/다즐링) 안개 속의 도시 다즐링(Darjeeling)에 가다 (2) 2013/11/22 - [다같이 돌자 지구 한바퀴/■아시아] - (여행기/다즐링) 안개 속의 도시 다즐링(Darjeeling)에 가다 (1) 1.여기서 칸첸중가(Kanchenjunga)가 보여요? 조금씩 흩날리던 빗방울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새하얀 안개가 서린 날씨에 사뿐히 흩날리는 가랑비가 다즐링(Darjeeling)의 운치를 더하고 난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방 안에 걸려있던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고작 사진일 뿐인데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칸첸중가(Kanchenjunga)였다. 산에 대한 애정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쉬이 들어봄직한 이름이다. 초모랑마(혹은 사가르마타, 에베레스트), K2에 이어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 칸첸중가(Kanchenjunga).. 2013. 11. 26.
(여행기/다즐링) 안개 속의 도시 다즐링(Darjeeling)에 가다 (1) 사실 내가 인도 북부지방, 정확하게는 웨스트 벵갈(West Bengal)주에 위치해있는 도시 다즐링(Darjeeling)으로 발길을 옮긴 이유는 단순했다. 더위에 지쳤기 때문이다. 두 달을 넘게 적도 주변의 나라를 돌고 인도 콜카타(Kolkata)에 도착하는 순간 러시아(Russia)로 루트를 바꿔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이다. 인도 가이드 북을 어깨에 메고 인도차이나 반도를 한바퀴 돈 후 여기까지 가지고 왔지만 읽지 않았다. 다시 가이드 북을 배낭 깊숙히 구겨넣고 지도 한 장을 달랑 펼쳐 어디로 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익숙한 이름 다즐링(Darjeeling)이 보였다. '다즐링? 차로 유명한 도시 아냐? 위도와 경도, 고도로 파악컨데, 콜카타보단 시원하겠군! 가서 다즐링 차나 마셔야겠다' 그래서 .. 2013. 11. 22.
(여행기/콜카타) 콜카타에서 보낸 엉망진창 신나는 하루 인도의 아침이 밝았다. 눈을 뜨자 마자 난 옷을 홀랑 벗고 몸 구석구석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조용히 눈을 감고 내게 질문한다. '가려운가?!' 안가렵다. 이런 곳에서 자고 일어났지만 베드버그에 물리지 않은 것이 신기해 다시 몸 구석구석을 관찰한다. 수미누나가 선물하고 간 한국산 모기향을 피워놓고 잤더니 모기에도 물리지 않았다. 수만 가지 종의 벌레에 물리지 않고 잠을 잘 잤다는 성취감에 난 씩식하게 샤워를 하러 간다. 이미 어제 신나게 샤워를 했던 깔끔한 샤워장이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샤워를 한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을 생각하며 주문을 외듯 생각한다. '더럽지 않다. 더럽지 않다. 오히려 더럽다는 것은 내 상념일 뿐이다.' 그렇게 무사히 샤워를 마친다.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하게만 느껴지는 이런.. 2013. 11. 17.
(여행기/인도-콜카타) 인도 여행의 시작 '기다림' 2013/07/04 - [다같이 돌자 지구 한바퀴/■당신이 모르는 그 여행지] - (Good)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콜카타 국제 공항까지 - 어떻게 돈을 찾을까? 인도에 도착했다. 모두와 헤어지고 혈혈단신으로 도착한 인도에선 시작부터 많은 일이 있었다. 환전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보이지 않는 ATM을 찾으러 공항 밖으로 나갔다가 공항 출입이 거부된 것부터 시작해서 ATM이 공항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선 2시간이 넘게 총을 든 공항 군인과 실갱이를 한 것과,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 바닥에 주저앉아 인도 사람들에게 구걸을 한 일들. 결국 책임자를 만나 돈을 찾았지만 시계를 보니 대중교통 시간이 모두 끊긴 한 밤중이 되버렸던 일. 어렵사리 찾아간 게스트하우스의 방은 감옥을 연상케 했고, 침대는 바닥보.. 2013. 11. 9.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사진작가 및 여행가라고 주장하는, 그냥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 권문경입니다. 간만에 인사 올립니다. 급하게 인도차이나 반도 여행기를 마무리하고 인도 여행기를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전업 사진 작가도 여행작가도 아니라는 변명을 일종의 방패막이로, 시작과 끝맺음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려 했지만 그 마저 쉽지않네요. 꽤나 오랜시간 동안 여행기를 올리지도 못한 변은 이러합니다. 여행을 시작한지 반년이 조금 지난 현재, 찍어댄 사진을 대충 셈해보니 삼 만장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 많은 컷 수는 아니지만 제 랩탑과 두 개의 250기가 바이트 외장하드는 이미 포화상태였습니다. '랩탑이랑 외장하드 두 개나 들고 여행하는 멍청한 장기 여행자가 어딨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게 바로 접니다. 어.. 2013. 11. 2.
(여행기/인도차이나 반도) 그렇게 우린 헤어진다 수미 누나가 먼저 방콕(Bangkok)으로 돌아간다. 지금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과 만나고 그 사람들과 모두 헤어지길 반복했지만 그 때는 이런 기분에 휩싸이지 않았었다. 아마 두 달이란 시간 동안 함께 여행했기 때문에 생긴 감정일지 모른다. 배낭을 코앞까지 와 있는 픽업트럭에 실어준다. 매일같이 봐서 마치 내 소지품처럼 느껴지는 수미누나의 초록색 배낭이었다. 배낭여행이 처음이었던 수미누나는 내가봐도 놀랄만큼 즐겁게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문연이는 다음 날 방콕으로 돌아갔다. 녀석은 태국을 조금 더 여행한 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라오스에서부터 만나 중간정도 함께 여행을 시작했고, 이제 이별인 것이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얼굴을 들이밀고, 팔을 뻗으며 방해하던 녀석이었기에.. 2013.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