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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70808)어제 밤 이야기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어젠 꿈을 꿨다.

 

내 기억에 의하면 어제가 마지막으로 꿈을 꾼지 48일째 되는 날.

 

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2초만에 생각해내곤 끄적거리는 거니까.

 

어제 꿈에는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이 나타났다.

 

분명 돌고래도 아니고 북극곰도 아닌,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

 

나타난 장소는 도서관이었다.

 

여느때처럼 열람실 안으로 문을 휙 젖히며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었다.

 

100명이 조금 안되는 사람들이 모두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는 얘기다.

 

마치 화학탄이라도 떨어진 것 처럼.

 

더 웃긴건, 꿈 속의 나는 그게 자연스러운 듯이 뚜벅뚜벅 빈 책상으로 걸어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때였다.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이 나타난건.

 

당연한 얘기지만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은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똑똑한 생명체였다.

 

나보다 조금 더 한국어를 잘 하는 듯 보였다.

 

"반갑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노숙자."

 

"뭐?"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는 이유는 나 때문이지."

 

"그래서."

 

"힘을 좀 빌려주지 않겠나?"

 

거기서 난 망설이기 시작한다.

 

심성이 바르고, 참되며 마음씀씀이가 고운 내겐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뭔데?"

 

"내가 북극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게."

 

"혼자선 못 해?"

 

"그럼 시작하겠네."

 

"잠깐만. 난 허락하지 않았다고."

 

 

그때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내 몸으로 빛의 전이가 이루어진다.

 

그리곤 외계인의 인사가 이어진다.

 

A.M 6:00

 

내 알람 소리의 제목은 '외계인의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