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꿈을 꿨다.
내 기억에 의하면 어제가 마지막으로 꿈을 꾼지 48일째 되는 날.
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2초만에 생각해내곤 끄적거리는 거니까.
어제 꿈에는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이 나타났다.
분명 돌고래도 아니고 북극곰도 아닌,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
나타난 장소는 도서관이었다.
여느때처럼 열람실 안으로 문을 휙 젖히며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었다.
100명이 조금 안되는 사람들이 모두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는 얘기다.
마치 화학탄이라도 떨어진 것 처럼.
더 웃긴건, 꿈 속의 나는 그게 자연스러운 듯이 뚜벅뚜벅 빈 책상으로 걸어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때였다.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이 나타난건.
당연한 얘기지만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은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똑똑한 생명체였다.
나보다 조금 더 한국어를 잘 하는 듯 보였다.
"반갑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노숙자."
"뭐?"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는 이유는 나 때문이지."
"그래서."
"힘을 좀 빌려주지 않겠나?"
거기서 난 망설이기 시작한다.
심성이 바르고, 참되며 마음씀씀이가 고운 내겐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뭔데?"
"내가 북극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게."
"혼자선 못 해?"
"그럼 시작하겠네."
"잠깐만. 난 허락하지 않았다고."
그때 돌고래의 모습을 한 북극곰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내 몸으로 빛의 전이가 이루어진다.
그리곤 외계인의 인사가 이어진다.
A.M 6:00
내 알람 소리의 제목은 '외계인의 인사'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0810)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0) | 2013.04.16 |
---|---|
(20070810)회색도시와 푸른 강 (0) | 2013.04.16 |
(20070724)구례로 향하는 길 (0) | 2013.04.16 |
(20070720)청춘은 지나가야 한다 (0) | 2013.04.16 |
(20070717)죽은 사람 더 빨리 죽이기 (0) | 2013.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