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병'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나는 지금 악성 질병에 걸려있다.
벌써 3주 째.
기침을 계속해서 목이 쉬고,
말을 하려하면 목소리가 갈라진다.
그와 연동해 가끔씩 산발적인 두통을 선사하고,
이겨보려 약을 먹으면 잠이온다.
잠에 들 수 없고, 머리가 아프고, 어디엔가 하소연하려하면
목이 아프다.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지만
쉽사리 이뤄지지 않는다.
매년 가을마다 조우하는 감기지만,
올해 가을은, 악성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양이다.
심각할 정도로 독한 사랑에 빠진 모양이다.
결국
시간이 해결하리라
씁쓸히 웃는다.
그런 내가
쓸쓸해 보인다.
나무와 헤어져 사람들의 신발창에 짓밟혀 뭉개진 낙엽보다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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