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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71210)일곱번째 낙서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더러운 남자와 더러운 남자를 애인으로 삼고 있는 여자들의 담화.

 

"어머, 당연히 속옷을 깨끗이 입는 남자가 깨끗한거 아니야? 겉 멋만 들고 속옷도 깨끗이 빨아입지 못하는 그런 남자는 형편없어."

 

"아니지~ 그건 바꾸면 되는거야. 겉 옷을 제대로 입는 남자는 체계적인 코디를 할 줄 아는, 다시 말해서 미적감각이 존재하는 남자라구."

 

"겉만 꾸미면 뭐하냐? 벗겨놓으면 다 똑같은데."

 

"그게 아니라, 안이 좀 깨끗하지 못하면 어때~ 그럼 내가 깨끗하게 만들면 되지 뭐."

 

"우리 이 얘기만 30분 째인거 알어? 그러고 보면 네 남자친구는 겉만 꾸미고 다니는거 아냐?"

 

"뭐? 그래도 매번 후줄근하게 나타나는 네 남자친구보단 훨씬 나을걸?"

 

"뭐라고 이 XXXXXXXX"

 

"야이 XXXXXXXX"

 

둔탁한 소음과 함께 상황 종결.

 

 

정답은 두 부류 모두 형편 없다.

 

물론 그 형편없음을 비교하려하는 두 명의 여자들도 형편 없다.

 

형편없는 놈년들의 형편없는 비교.

 

 

그걸 글로 써대고 있는 형편없는 내 자신.

 

여기서 무엇인가를 얻어내려하지 않는 형편없는 당신들.

 

모두가 형편없는 세상이 만들어낸 형편없음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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