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을 차려보니 어느 덧 반 년
누군가 호령하는 구호에 맞춰
기계음을 내며 허청댄다.
비틀대지 아니함은 세강속말이요
넘실대지 아니함은 속거천리로소
아는 넘어질 새라 견부를 곧추세운다.
척추를 바르게 펴고 세를 준다.
지단의 완력은 일위의 무력이었다.
몇 회나 타루하고 소태한다.
작경하는 내게 세상이 작교한다.
휘엉청 푸른 달이 홀현홀몰하여
별은 온데간데 없다.
인간이 시계에 나타난다.
겁의 시간 질주해야 외경을 횡단한다.
넓디 넓은 공간, 시간은 무의미했다.
세차게 떨쳐내고
오렌지 블러썸을 위에서 바라보니,
이 것이 달디 단 술이요, 광관을 머금은 달이었다.
이백이 노래했던 월하독주를 되뇌이며
아는 신선이 된 것 마냥 즐거이 암루를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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