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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20070220)수면제 과다 복용

by 빛의 예술가 2013. 4. 16.

요즘들어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깊이 이루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몇 가지 느낀 사실들과, 그 사실에 비춘 현실의 내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비교하고, 아주 조금의 틈 조차 없는 지금의 내 입지로 담배연기처럼 흩뿌려버려 말라버린 이상이 나를 비웃듯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중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니 수면제를 과다복용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고, 그 본연의 임무에 맞춰 내 머리를 서서히 마비시키고 각성의 영역 밖으로 벗어나버리는 내 모습이 아주 조금은 개탄스럽지만 아직까지 세상과 완벽한 단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그 모습에 아주 조금의 애증을 느끼고, 희미한 기억을 떠올려 입가에 꼭 그 정도의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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