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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기/중동(Middle East)14

(여행기/이란) 세계의 절반 이스파한으로 [시라즈 - 카란디쉬 버스 터미널] 시라즈에서 보내는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오늘은 이스파한으로 갈 예정인데, 버스티켓은 어제 저녁 미리 예매해두었다.이 곳은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 답게, 터미널 내부에 여행객들을 위한 안내소도 마련되어 있었고.외국인이 구매한 버스 티켓을 해독(?)하는 업무도 겸해주고 있다. 이렇게 출발 시간과 플랫폼을 아라비아 숫자로 친절하게 적어준다. 하지만 이란을 여행하고 있는 우리는 이미 아랍숫자를 해독할 수 있다.(테헤란 남부터미널에서 표를 예매하며 아랍숫자 학습에 대한 중요성을 배웠던 것이다)2017/07/12 - [세계일주 여행기/중동(Middle East)] - (여행기/이란) 골레스탄 궁전 그리고 전 미국대사관 물론 숫자를 봄과 동시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능숙하진 못하지만, .. 2017. 7. 25.
(여행기/이란) 페르세폴리스 [영화 페르세폴리스] 영화와 대중문화 읽기라는 강좌를 들은 적이 있었다.사실 거기서 소개해주는 영화는 대중문화와 관련되었다기 보단, 세계 정세와 역사 그리고 문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예를들어 킬링필드, 블러드 다이아몬드, 호텔 르완다와 같은 그 당시는 전혀 알지 못했던 영화를 보며, 캄보디아에서 왜 학살이 있었으며, 시에라 리온은 어떻게 착취당하고 있으며, 르완다 내전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항상 영화를 함께 관람한 뒤에는 '그럴 듯한'분석이 뒤따랐는데,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 '분석'은 맘에 들지 않았다.서른명 정도나 되는 사람이 한 영화를 본 뒤에 한 가지 생각을 할 수 없듯이,강사가 연단에 서서 주장하는 그 나름의 분석은 '하나의 생각만이 정답'이라는 일종의 폭력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2017. 7. 20.
(여행기/이란) 바킬 바자르 그리고 하페즈 [바킬 바자르 (Vakil Bazar)] 이제부터 나와 계속 여행을 할 사람들은 바자르(Bazar)란 단어를 많이 들을 지도 모르겠다.이란 전역에서부터 근방의 아랍권 국가는 물론이거니와, 과거 페르시아에서 영향을 받은 이름이 '스탄'으로 끝나는 국가들(현재 7개국이 존재한다), 조금 먼 곳은 터키에서부터 북부아프리카까지.그 어느 곳을 가든 바자르는 존재한다. 이 바자르는 좁은 통로가 특징 인데, 그 통로를 중심으로 양 옆에 작은 상점이나 공방이 알차게 들어서 있고, 그 통로의 위쪽은 돔 형태로 이루어져 통풍과 채광을 담당하는 형태로 지어졌다. 한국으로 따지면 우리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재래시장을 닮아있다. 여행을 하며, 난 세계 각지의 재래시장을 구경가기도 하고, 식자재나 소모품 따위를 구입했는데, 한.. 2017. 7. 19.
(여행기/이란) 테헤란에서 시라즈로 [이란의 주식(主食)] 테헤란에서 마지막 날이 밝았다.여행기에 적진 않았지만 거리를 산책하던 중, 날씨가 너무 더워 바지단을 몇번 접어 올리고 걸어다녔더니 현지인들이 경계의 눈으로 날 봤던 일이며심지어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바지단을 가리키는 사람들을 만난 일도 있었다. 발길이 닿는 대로 돌아다니던 중 미술관도 발견했으며, 근처에 서양식 레스토랑을 발견하곤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먹은 일도 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면 씨익 웃으며 "주몽" 이라는 말을 했는데, TV를 잘 보지 않는 난 처음에 그게 무슨 얘긴 줄 몰랐었다.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 드라마 "주몽"이 수출되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그 전에 "대장금"과도 같은 한국 사극이 많이 수출 되었다고 한다.우리나라 사극은 여자.. 2017. 7. 18.
(여행기/이란) 골레스탄 궁전 그리고 전 미국대사관 [골레스탄 궁전(Golestan Palace)] "세계화(Globalization)가 필요합니다."10여년 전 처음 대학교란 곳에 들어가서 들었던 수업들 중 꽤나 기억에 남아있는 수업에서 교수가 했던 말이다.그 당시에도 꽤나 인지도가 있는 교수였는데, 임용되기 전 본인이 경험했던 수 십개국에서의 주재원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고 했다. 그 반대는 지역화(Localization)라고 말했는데, 거기까지 듣고나자 무슨 얘기를 할지 그 끝이 보였다. '뭐.. 통합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겠네' 교수는 내가 아연실색할 틈을 주지 않고, 두 단어를 합친 "Glocalization"을 통해 경영전략을 꾀해야한다고 끝맺었다.결국 이 것도 필요하고, 저 것도 필요하고 잘 배분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결론이 맘에 들지 않았었다.. 2017. 7. 12.
(여행기/이란) 극과 극 테헤란(2/2) 2017/06/13 - [세계일주 여행기/◆중동(Middle east)] - (여행기/이란) 극과 극 테헤란(1/2) [글, 말, 숫자] 이란의 수도 테헤란 입국 첫 날부터 양 극단을 오간 체험을 했다.물론 1년도 아니고, 채 하루를 이 곳에서 보낸 나는 아직 테헤란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이런 것도 깨달을 수 있다.사람의 '나이'는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에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사랑도 그러하다.10년 20년을 만나 사랑을 싹틔워온 두 사람의 것과, 만난지 채 하루밖에 되지 않는 두 사람의 사랑이 경우에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오래되었다고 하여 반드시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올바른 것도 아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마치 난 굉장한 현명한 .. 2017.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