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잡문(旅行雜文)44

산티아고에서 만난 혜선 누나 조금 이상한 제목이다.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몇 분 전까지 혜선 누나에게 진귀한 음식과 소주를 얻어마셨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어쩌면 하등 이상할 것 없는 제목이다. 그리고 이 잡문은 여행 중에 만난 사람을, 여행 중에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최초는 미달 누나다. 아직 필자의 여행기는 네팔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당신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난 태국에서 만난 미달 누나를 인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 것을 시작으로 꽤 많은 사람들과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 조우는 우연일 수도 있고, 필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도 저도 아니면 내가 만나고 싶어 먼저 연락을 취할 때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전 과정이 아니다. 만남이란 사실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내 여행기에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던.. 2014. 3. 21.
서른살에 쓰는 장래 희망 과학자였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선생들이 한 장씩 던져주는 장래 희망을 기입하는 종이에 갈겨 쓴 직업 말이다. 어느 순간 다니던 국민학교는 초등학교란 이름으로 바뀌어 불렸지만, 내 장래 희망은 바뀌지 않았었다. 그 처럼 고정된 채 존재하던 내 장래 희망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며 사라진다. 팬텀기가 네이팜탄을 쏟아낸 후 굉음과 함께 사라지면 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는 것 처럼, 내게 있어 꿈을 적어야하는 란은 폭격이라도 맞은 양 공란이 되기 일쑤였다. 그처럼 짖이겨진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며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다급하게 찾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B-52를 곤죽이 될 때 까지 마셔본다 한들 커피와 오렌지 본연의 향을 맛볼 수 없는 것처럼, 이유는 찾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2014. 3. 15.
달러 인출과 폭우 그리고 콜로니아 델 세크라멘토 최근 아르헨티나가 겪고 있는 외환 보유 부족의 이슈를 통하여, 개별 여행자의 신분으로 역사상 가장 저렴한 체감 물가를 느끼며 행복감에 젖어들 찰나, 손에 쥐고 있는 조지워싱턴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무슨 행동인가를 취해야했고, 2주가 넘게 체류하고 있었던 맑은 공기의 도시(Buenos Aires)에서 몇 가지 해결책을 발견했으니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원화송금 가계부채가 1,000조를 돌파했다는 기사를 얼마전에 읽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 편이다. 결국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달러를 암환율로 계산하여 그에 상응하는 아르헨티나 페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브로커에게 아르헨티나 페소가 그리 넉넉하지 못하여 실패. 두 번째는 카지노 어쨌든 난 카.. 2014. 2. 27.
미래를 기다리는 여자 여자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의 말을 빌려 '과거를 살아가는 도시'인 이 곳에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걸까? 낭만과 열정사이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의 쥰세이를 찾아 이 곳까지 홀로 찾아 온 미모의 일본 여성 관광객이라는 실체가 떠올라 조소한다. 난 그런 것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었다. 살리에리가 이탈리아 사람이었던가? 국적이야 어찌되었든 현대 음악가들은 살리에리를 연주하지 않는다. 온통 모짜르트다. 어쩌면 그 남자는 모짜르트가 어서 이 세상을 떠나기를 매일 같이 기원했을 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모짜르트는 죽었다. 그리고 살리에리 역시 음악과 함께 죽었다. 그가 모짜르트의 죽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면 나는 이 순간 무엇을.. 2014. 2. 7.
다즐링-실리구리-카카르비타-카트만두 이동 정보 (Darjeeling to Siliguri to Kakarvitta to Katmandu)(2013년 7월 기준) 1. 아침 일찍 다즐링(Darjeeling) 시내에 위치한 '지프 스탠드'로 간다. (보통 7~8시가 적당)지프 스탠드에 사람이 많이 없어 출발을 못한다고 할 경우 기차역까지 내려가야한다. 2. 기사에게 카카르비타까지 간다고 말하고 실리구리(Siliguri)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카카르비타로 가는 지프 스탠드에 세워준다.요금 : 120루피 / 소요시간 약 3~4시간 3. 실리구리에 도착하면 기사들이 다가와 호객을 한다. 카카르비타행 지프를 쉽게 찾을 수 있다.요금 : 100루피 / 소요시간 약 1시간 4. 실리구리(Siliguri)에서 카카르비타(Kakarvitta)로 갈 때 주의사항은 기사에.. 2014. 2. 2.
다즐링 맛집 총정리 2014.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