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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달랏-훼) 수미달 누나들 만나러 가는 길 달랏에서는 쉬면서 블로깅을 열심히 하려 했었다. Loney planet에서 알려주는 Sight는 무시하고 선선한 기온을 즐기며 방에만 콕 쳐박혀 밀린 방학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지내려 했는데, 이 도시는 나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숙소에 돌아오니 10시가 지나 있었다. 맥주는 한잔 마셔야겠고, 달랏 특산품은 달랏 우유도 한잔 해야하고, 베트남 커피도 마셔야하고, 중간 짐 정리도 해야했다. 그렇다. 중요도를 따지자면, 맥주>특산 먹거리>커피>짐정리>>>>>>>>>>>>블로그 이 허접한 블로그에 종종 찾아주시는 분들께 매우 죄송해 이제부터 블로그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실제 위치와 블로그상 위치의 간격을 보름까지 줄이는게 첫 번째 목표다. 블로그 상 내 위치는 베트남이지만, 이미 난 베트남->라오스 중.. 2013. 7. 4.
(Good)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콜카타 국제 공항까지 - 어떻게 돈을 찾을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아침 7시. 먼 곳에서 동이 트고 주위를 둘러보니 혼자였다. 헤어졌다. 모두와 헤어지고 나 혼자 남아 화장실에 가서 큰 일을 볼 방법을 먼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 가방을 지켜줄 사람이 없으니 화장실 구조를 먼저 파악하기로 한다. 보조가방은 문제없이 걸 수 있을 것 같다. 배낭은 앞에 두기 위험했다. 결국 난 보조가방을 위쪽에 걸고 큰 배낭까지 끌고 들어와 비교적 깔끔해보이는 화장실 바닥에 던져놓고 볼 일을 본다. 혼자 하는 여행은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는 것 마저 고민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쿠알라룸푸르의 시티 남쪽에 있는 공항은 KLIA와 LCCT가 있다. 당신이 에어 아시아(Air-Asia)를 이용한다면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은 LCCT에서 이루어진다. 국내선과 에.. 2013. 7. 4.
(여행기/달랏) 한적한 고산 도시 달랏, 걸어서 둘러보기(하) 14시가 되기 전 달랏 역으로 급하게 돌아온다. 하지만 기차가 반드시 출발한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멍청히 역장만 바라보고 있노라니 조금 쓸쓸한 기분이 되었다. 달랏 역사에는 앤틱한 소품이 많이 비치되어있었는데, 구형 도요타는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었다. 차라리 그 자리에 포드의 T1이라도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다. 13시 45분 어림짐작으로 사람들을 세어보니 대략 열 명은 되어보였다. 최소한 열 다섯명 이상이 되어야 기차가 출발한다고 하였으니,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시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다시 한번 내가 탈 수도 있는 멋진 기차를 보러 철로로 발걸음을 향한다. 왼쪽에 보이는 기차가 내가 탈 기차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나 나올 법한 고풍스러운 기차다. 기차의 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2013. 7. 3.
(여행기/달랏) 한적한 휴양도시 달랏, 걸어서 둘러보기(중) 사실 베트남 달랏은 내 초창기 세계일주 계획에 없는 도시였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난 세계일주 계획이라는 것도 대충 세웠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가되 가고 싶은 도시 정도는 선택하자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 도시에 점을 찍고 루트를 그리는 데는 여행서적도 몇 권 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분명 어디론가 가게 되면 그 곳에서 알지 못했던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근거없는 확신이 들었을 뿐이다. 달랏은 여행중 프놈펜에서 우연찮게 구입한 론니플래닛에 나와있는 도시였다. 그리고 베트남 사이공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사진 엽서 뒤쪽에 찍힌 도시였다. 그래서 가게 되었다. 크레이지하우스는 베트남 2대 대통령의 딸인 응아여사가 달랏에 와서 짓기 시작한 건축물이다. 2013년 현재까지.. 2013. 6. 30.
(여행기/달랏) 한적한 휴양도시 달랏, 걸어서 둘러보기(상) 2013년 5월 29일 여행을 시작한지 보름만에 정착할 곳을 찾은 느낌이었다. 내 방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틀지 않았는데 담요를 뒤집어 쓰고도 포근하다는 생각에 내내 행복한 기분이었다. 방콕에 도착한 그 때부터 가공할 만한 더위에 고생했던 기억은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손목에 걸려있는 시계를 힐끔 바라보니 9시다. 젠장 아침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준다고 했으니 이미 늦었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후 터벅터벅 내려가니 친절한 주인이 내게 묻는다. "왜 아침식사 안 하세요?" 늦잠을 잤노라고, 내일은 꼭 먹겠다고 이야기하자 식당에 올라가 있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친절한 주인은 다시 아침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했다. 에그 프라이가 2개, 버터에 구운 바게뜨 반쪽, 바게뜨 한.. 2013. 6. 29.
(여행기/무이네-달랏) 무이네에서 달랏으로 (From muine beach to dalat) 무이네 해변에서 맞는 세 번째 아침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어나자마자 땀이 한바가지로 흐르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두리번 거려보니 20인용 도미토리에는 나 혼자 멍청히 잠에서 깬 채 앉아있었다. 3일 내내 단 한명도 이 곳에 찾아오지 않은 것이다. 그때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크게 웃어본 적이 또 있었을까? 그렇게 난 사소한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 배우며 변해가고 있었다. 이틀째 되던 날 창문 여는 방법을 터득한 후 모든 창문을 열어놓고도 더위에 고생한 1&10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룸 샤워장에 가서 씻을까 하고 생각하다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베트남 달랏으로 이동할 예정이니 마지막으로 한번 더 수영이 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리조트에 다짜고짜 들어가 바다수영을 조금.. 2013.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