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89 세계일주 지출내역 (1)인도차이나 반도 2013. 10. 16. (여행기/인도차이나 반도) 그렇게 우린 헤어진다 수미 누나가 먼저 방콕(Bangkok)으로 돌아간다. 지금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과 만나고 그 사람들과 모두 헤어지길 반복했지만 그 때는 이런 기분에 휩싸이지 않았었다. 아마 두 달이란 시간 동안 함께 여행했기 때문에 생긴 감정일지 모른다. 배낭을 코앞까지 와 있는 픽업트럭에 실어준다. 매일같이 봐서 마치 내 소지품처럼 느껴지는 수미누나의 초록색 배낭이었다. 배낭여행이 처음이었던 수미누나는 내가봐도 놀랄만큼 즐겁게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문연이는 다음 날 방콕으로 돌아갔다. 녀석은 태국을 조금 더 여행한 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라오스에서부터 만나 중간정도 함께 여행을 시작했고, 이제 이별인 것이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얼굴을 들이밀고, 팔을 뻗으며 방해하던 녀석이었기에.. 2013. 10. 13. (여행기/꼬따오) 스쿠버다이빙 자격 취득 그 후 태국 꼬따오에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한다. 아직 임시 자격증이지만, 정식 자격증과 똑같은 효력을 발휘한다는 작은 명함 크기의 코팅된 종이를 지갑에 넣고 나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증인 것이다. 세상에 이처럼 낭만적인 자격증이 있을까? 생각하며 내가 보유한 그런 류의 자격증을 생각해본다. 전산관련 자격증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 어찌된 영문인지 난 전산 관련 자격증이 4개도 넘게 있는 것이다. 모두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나니 특이한 자격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은행텔러" 내 꿈이 행원이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수강했던 어떤 과목 첫 시간에 교수님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은행텔러 자격증 따오면 지금부터 제 수업 들어오지 않아도 A-학점은 드리겠습니.. 2013. 10. 9. 지하철 앵벌이 우리나라에는 어린 거지들이 많지 않다. 어떤 선진국처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하루 종일 서울 거리를 쏘다녀도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정도는 되었다. 그에 반해 성인이나 노인이 된 거지들은 상대적으로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데, 어느 전철역을 가든, 어느 지하도를 가든 우리는 거지들을 만날 수 있고, 1인 1구걸통 체제를 유지하는 그네들의 생명줄은 텅텅 비어있기 일쑤였다. 요즘도 우리나라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 것이다. 많지 않은 거지들을 가끔씩 객차안에서 만날 수 있지만, 승객 60명이 넘게 타고 있는 객차에서 거지들에게 적선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기술의 진보(혹은 인류의 퇴보)로 인해 사람들은 냄새나는 거지나 앵벌이를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고, 조그만 문고본이나 주간지.. 2013. 10. 7. 붉은낙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퍼렇게 온통다 멍이 든 억지스런 온갖 기대와 뒤틀려진 희망들을 품고 살던 내 이십대 그때엔 혼돈과 질주로만 가득한 터질듯한 내머릿속은 고통을 호소하는데 내곁엔 아무도 나는 차라리 은빛사막에 붉은낙타 한마리 되어 홀로 아무런 갈증도 없이 시원한 그늘 화려한 성찬 신기루를 쫓으며 어디 객기도 한번쯤 부려보며 살았어야 했는데난 가고 싶어 은빛사막으로 난 가고 싶어 붉은낙타 한마리 되어 난 가고 싶어 은빛사막으로 난 가고 싶어 붉은낙타 한마리 되어 난 가고 싶어 은빛사막으로 난 가고 싶어 붉은낙타 한마리 되어 난 가고 싶어 은빛사막으로 난 가고 싶어 붉은낙타 한마리 되어 유희열씨가 작곡하고 이승환씨가 부른 노래 '붉은 낙타'중 몇 소절이다.그렇다면 붉은 낙타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이승환씨가 부른 노래처럼 .. 2013. 10. 5. 괴물을 쫓는 자는 자신이 괴물이 될 것을 주의해야 한다. 선악의 피안에서 니체는 그런 말을 했다. "괴물을 쫓는 자는 자신이 괴물이 될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당신을 오래 들여다 볼 것이다."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목소리를 듣는다. 내가 아는 그녀는 지구 상에서 가장 치열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가장 록스타같은 삶을 살았던 여자였으며, 가장 행복해야할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았던 여자였고, 죽어서야 행복할 수 있었던 여자였다. 내가 다시 그녀를 떠올리게 된 것은 아르메니아(Armenia), 예레반(Yerevan)의 어느 골목 지하에 위치하고 있던 축축한 분위기의 선술집에서였다. 주인은 음향 설비에 돈을 좀 투자한 듯 했다. 술집 안을 가득 채우는 날카로운 베이스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칵테일을 .. 2013. 10. 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