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斷想)226

(20041217)마지막 밤 이제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2년 후에나 다시 찾아올 이 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술을 마시고, 미국을 재확인하고, 사진을 찍었다. 잡담을 하고, 가식적으로 웃고, 분위기를 맞추려 노력했다. "넌 지구에 온 목적이 뭐냐?" 라는 질문을 들었다. "네 머리를 해부해서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 라는 말을 들었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너를 잃어버리지 마라" 라는 조언을 들었다. "너는 특이한 놈이다.. 사고방식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 라는 칭찬을 들었다. 마지막 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지금까지 보았던 더러운 것들을 모두 씻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다시 시작하고 싶다. 2013. 4. 16.
(20041204)재미있는 사실 (2004년도 12월 3일, 내 일기장에 적혀 있는 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주변인물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보고, 또한 느끼는지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이다. 일단 나를 처음만난 사람들은 나를 착하다고 말한다. (예외도 있다.) 시간이 지나 나를 조금 알게 되면(그들은 나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를 이기적인 사람이라 말한다. 시간이 지나 나와 친해지면(그들은 나와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정신이 분열된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나의 오래된 친구들은 나를 착하다고 말한다. (예외도 있다.) 나를 처음만난 사람, 그리고 나의 오래된 '친구'..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나와 친해졌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조금 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틀렸다. '착함'이란 범주 안에.. 2013. 4. 16.
(20041128)내가 내게 말했다. 세상을 집어삼키려면 하루, 일 년 뒤가 아닌. 죽음을 바라보고 걸어가라고. 2013. 4. 16.
(20041126)Heavy Metal and me 어떤 의식과도 같은.. 내가 의식하고 의식을 치르는 것이 아닌. 날카로운 기타 소리와 웅장한 베이스 소리, 탄력적인 드럼 소리 그리고 보컬의 색깔이 '조화'를 이룰 때.. 감정이 절정해 달한다. 그 때는 귀가 찢어져 버리고 고막이 터져버려도 좋다. 영원히 음악을 듣지 못하더라도.. 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세상 가장 추악한 모습을 보이며 울더라도 제대로 된 헤비메탈이 내 귀를 지나 중추신경에 도달할 때 중추신경은 이미 제어능력을 잃어버리고 대뇌와 우뇌의 기능, 다시 우뇌와 좌뇌의 기능을 바꾸어 버리고 뇌수마저 헤비메탈의 음역에 맞춰 출렁이는 그 때. 그대로.. 음악을 들으며 죽어버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죽어도 돌아가기 싫은 그 때. 생각도 하기 싫은 그 때.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 때를 추억해보.. 2013. 4. 16.
(20041124)오늘은.. 그 때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제 멋대로 정신을 분열시켜 A를 L에 끼워맞춘 채.. 혼자서 좋아하고 있는 내 모습. #1 분열되어 조각난 정신을 대충 끌어모아 L을 A로 돌리고..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내 모습. #2 원래대로 짜맞추기 위해 다시 분열시키고 천천히 퍼즐을 맞추듯이.. 시간은 오래걸리지 않는다. #1-1 재분열을 위해 조각난 틈을 기억해둔다. 공상을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한 설정. #3 수정을 위해 어긋난 채로 깨져버린 조각을 기억하고 돌아온다. #De; 1 2013. 4. 16.
(20041121)축제 언제나 들어도 가슴설레는 단어.. "축제" 201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