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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226

(20060319)산문으로 써재낀 여자에 대한 환상시 (결미) IQ가 150이 넘는 똑똑한 중학생은 10여년이 지난 지금 생사(生死)가 불분명하다. 이미 예전에 죽어버렸을거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아직까지 어디선가 살아있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뱉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건 아무도 모른다. 살아있다 하더라도, 그 똑똑한 중학생 역시 자신이 살아있는 건지..이미 죽어버린건지.. 모를 것이다. 10여년 전 여자에 대한 완벽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그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다는 이 현실의 작태(作態)에 분노할 따름이다. 결미 끝. 2013. 4. 16.
(20060318)산문으로 써재낀 여자에 대한 환상시 (본문) "세상의 반이 여자다." 누구나 한 두번쯤은 들어봄직한 소리다. 물론 거짓말이다. 아주 조금 더 정확하게.. 세상의 2/5정도가 여자라고 가정한다. 60억 가운데 2/5 24억명이다. 이 중에 말 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아이, 말귀조차 알아먹지 못하는 노인을 제외한다. 이들은 1/3이다. 24억명 가운데 1/3 8억명이다. 나머지 16억명. 이 중에 미친 여자, 귀머거리 여자, 앞을 보지 못하는 수족이 없는 여자 또한 제외한다. 이들은 1/10이다. 16억명 가운데 1억 6천만명. 나머지 14억 4천만명. 계산의 용이성을 위해 4천만명은 과감히 죽여버린다. 4천만명은 그런 숫자니까. 14억명. 이 중에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여자도 제외한다.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여자는 절반이다. 7억명. 이 중.. 2013. 4. 16.
(20060318)산문으로 써재낀 여자에 대한 환상시 (서두) IQ가 150이 약간 넘는 똑똑했던 중학교 시절의 권 문경이란 인간은 여자에 대한 몇가지 환상(幻想)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확실하진 않지만, 수십년이 지나 타인에게 전해들은 그 환상은 똑똑했던 중학생 짜리가 생각한 것 치곤 매우 현실(現實)적인 환상이었다고 한다. 때는 1900년대, 장소는 대한민국, 등장 인물은 IQ150이 조금 넘는 똑똑했던 중학생과 그를 둘러싼 인간들 80여명. 똑똑했던 중학생은 수 년동안 또래의 여자들과 한 마디의 대화도 해 보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아마 남자들만 있는 중학교에 다녀서 일 수도 있지만, 그 이유에서만이 아닐 것이다. 여자를 기피했거나, 기회를 찾지 못했거나, 의식적인 방어의 수단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는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진다... 2013. 4. 16.
(20060221)A Short Fiction #2. 가족들과 오랫만에 식사를 마친 후 산책을 나갔다.담배를 피워야하기 때문에.걸으며 음악을 듣고 담배를 피는게 주목적이다.집으로 돌아오면 항상 그래야만 한다. 잠옷으로 쓰고있는, 회색 면 츄리닝에 티셔츠 한벌, 굴러다니는 패딩을 걸치고 모자를 눌러쓴 채 담배를 물고 걸어가던 중이었다. 심하게 짧은 검정 미니스커트에 망사 스타킹, 뾰족 구두, 그리고 내가 걸친 패딩과 똑같은 패딩을 입고 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 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몇 안되는 인간들 중에서도 몇 안되는 여자친구였다. 대뜸 나를 보고 말한다. "뭐야? 내꺼랑 똑같잖아?" 누나 옷이었구나.. 어쩐지 패딩주제에 엉덩이도 가리지 못하더라니.. 그 친구는 이미 만취한 상태였다. 주절주절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지껄이더니 내 손을 잡고 근처 .. 2013. 4. 16.
(20060221)Wedding 시작조차 일그러졌다. 한번쯤은 만나서 물어보고싶었는데. 이제 그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시작의 일그러짐은 달이 이지러지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니까. 이제 어쩔 수가 없다. 내 기억속의 시작은 이지러진 달보다 더 아픈 기억이 되어버리고 그 끝도 어떤 모양으로 변할지 짐작이 가능하다. 난 왜 이렇게 되어버린거지? 조금은 정상적인 사랑을 하고, 나이에 걸맞는 사고에, 행복해지고 싶은데.. 해왔던 사랑은 중년이 훨씬 지난 부부의 사랑과도 같고, 22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바보같은 사고밖에 할 줄 모르고.. 행복이란 개념을 파고들어, 애써 부인. 난 왜 이렇게 되어버린거지? 시작. 일그러짐. 그리고 재시작. 뻔한거 아냐? 제기랄. 2013. 4. 16.
(2006019)A Short Fiction #1. [드럼을 치며 랩을 하는 기분이야..] [그래? 난 드럼따위 쳐보지도 않고, 랩도 해보지 않아 대체 네 기분이 어떤지 모르겠어.] [드럼을 치는 것만으로도 온 몸의 힘을 쏟아부어야해. 모든 신경을 두 손끝에 집중해서 허공을 갈라버리며 소리를 만들어야하는거지. 그런데 랩까지 한다는건 말이 안되는거야. 허섭스레기같은 놈들중에 드럼을 치며 랩을 하는 드러머가 있어.] 이 놈의 말은 거짓이다. 12년 동안이나 스틱을 잡고 있던 이 놈에게 내가 드럼을 치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는 것이다. 농인것이다.아무리 스틱을 부러뜨렸다 해도 12년이란 세월은 그를 쉽게 놓아두지 않는다. 시간은 그런 것이니까. [그래서.. 이제 부터 그런 엿같은 기분을 어떻게 없애지?] 항상.. 질문.이 녀석은 나보다 아는 것도 많고, 배운 .. 201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