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226 (20060128)이별, 고함 애초부터 정해져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최대한으로, 그대와 발걸음을 맞춰 함께 끝까지 가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뛰어가고, 저는 걸어갑니다. 이미 니코틴으로 썩어버린 제 폐로는 뛰어가는 그대를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그대를 보며 우울한 감정을 내비칠 수 없기에 힘이 드네요. 이미 정해져 있던 일. 안되면 안되는 것이기에. 절대로 되게할 수 없기에. 이제 포기하려 합니다. 그대 천천히 걸어가십시오. 힘들여 뛰어가실 필요 없습니다. 가는 그대 잡지 않을테니, 천천히 보폭을 줄여 걸어가십시오. 그 동안 즐거웠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에 이별을 고합니다. 2013. 4. 16. (20060128)22살 나이는 1년에 한순씩 먹어가는게 아냐. 내가 22살이 되었다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은게 아니듯이. 이해하겠어? 나도 얼마전 까지는 한해가 지나면 한살을 더 먹고, 그 따위 방식으로 살아가다 늙어서 죽어버리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그게 아냐. 나이는 일순에 먹는거야. 순식간에. 그게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나이는 갑자기 먹어버리는거지. 철이 든다는 개념과는 달라. 판이할 정도로. 그렇게 언제인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나는 나이를 먹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녀석도 나와 같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어. 40이란숫자를 지니고 다니는 아저씨들 중에서도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별로 없어. 그런데도 그들은 나를 가르치려들어. 내가 너보다 살아도 2배는 더 살았고, .. 2013. 4. 16. (20051109)2004년 2004년은 정말 행복했던 일들이 많았던 해다. 어른들은 지금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탄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난 1년 전으로 돌아가도 족할 것 같다. 내가 19살에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아직까지 살고 있는 이유는, 20살에 살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도 살아야하는 이유를 발견했기 때문인 것처럼. 하지만 2004년은 글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 단지 애틋하고, 아련하고, 행복하고, 서럽고, 유쾌했던.. 이런 수식어를 모으고 모아 '투명했던'해라고 말하면 될려나? 그리고 현재는 2005년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거의 모든것이 변해버렸다. 거의 모든것들이. 하지만 그녀와 나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이 사실은 내가 2004년으로 돌아가지 않더.. 2013. 4. 16. (20051103)자신 이제 더 이상 자신이 없습니다. 꽤나 간만에 사용하는 경어체.. 저랑은 어울리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별 볼일 없으면서 언제나 오만 방자하게,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은 거만함으로 그대들을 대해야하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습니다. 만남과 이별의 정확한 단계를 밟았다면, 이렇게 내장이 쓰리지도 않겠지요. 가슴이 시리다 못해, 좌심방과 우심실이 얼어버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장도 쓰린가 봅니다. 언제나 자신감넘치는 모습을 보여야하기에.. 세상이 쪼개져 사람들이 경악할 때도 저는 웃는 모습을 보여야합니다. 신이 강림해 "오만 방자하고, 세상에 아무런 쓸모도 없는 쓰레기같은 널 화형식에 처하겠다"라고 말씀하셔도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야합니다. 사람이 저를 떠나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이런 .. 2013. 4. 16. (2005103)Life is... "그루누이와 당신의 차이점은 Base Note와 Top Note, 그리고 Timing에 있다." 당신이 짧은 순간에 Base Note를 감지해낼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은 이 세상의 진실도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짧은 순간에 Top, Base Note의 차이점을 구분해 내고, 그 사이의 Middle Note의 차별화를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De;로 향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Top Note의 향기로움에 취해 향수를 구입하는 것처럼..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 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Top Note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 중 대다수의 사람들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 것처럼. 하지만 인생은 Top Note가 아니다. 은은히 깔려 있는 Bas.. 2013. 4. 16. (20050718)이별을 두려워하는 남자 난 아직도 이별이 두렵다. 사람들과 조우하는 것이 두렵고, 사람들과 떨어지는 것도 두렵다. 혈액형별 분석이 맞아 떨어지는지는 몰라도, 항상 내가 사람들에게 피해는주지 않는지.. 그게 두렵다. 그 모든 것이 두려워 사람들을 멀리해보기도 했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보기도 했다.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사람이 되어보기도 했고,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사람이 되어 보기도 했다. De; 첫 번째 여자는 '행복'이었다. 나는 그녀와 닮아가기 위해 어울리지 않는 웃음에,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했었다. 역겹게도 말이다. 두 번째 여자는 '고양이'였다. 내가 어둠에 감싸여있는 빛이라면, 그녀는 어둠을 감싸고 있는 빛이었다. 당연하게, 우리 둘을 기다리고 있는건 이별밖에 없었다. 세 번째도, 네 .. 2013. 4. 16.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8 다음